코로나시대 좁은 취업문 '청년고용 응원 프로젝트'로 뚫어라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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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30   |  발행일 2021-09-30 제14면   |  수정 2021-09-3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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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북 구미시 산동읍 구미코에서 열린 '2021 경북도 비대면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가 비대면 면접 체험관에서 모의면접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하반기 공개 채용 및 상시 채용이 진행되고 있으나 취업준비생들의 불안감은 높다. 취업플랫폼 잡코리아가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 995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취업 자신감'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78.2%가 '올해 안에 취업을 못 할까 불안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하반기 취업시장이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 같다'는 응답자는 15.8%에 불과했다. 불안함을 느끼는 이유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채용을 연기하는 기업이 등장할 것 같다'(41%)를 가장 많이 꼽았고 '경기 불황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 자체가 적을 것 같다'(40.2%), '취업 경기 침체로 구직 경쟁률이 높을 것 같아서'(34.3%)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 준비에도 제약이 커졌으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의 기회는 열려 있다. 어려운 시기에도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경쟁력을 높인다면 취업 성공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삼성전자·포스코 등 5개업체
소프트웨어·인공지능 등 교육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강의도
채용연계형 프로그램도 많아
코딩·빅데이터·앱 개발 훈련
'K-디지털 크레딧' 지원 확대


◆청년고용 응원 프로젝트

고용노동부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고용 응원 프로젝트'는 직무역량 강화, 일 경험 등 취업준비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사업은 정부와 기업의 협업으로 시행된다. 각 기업은 다양한 프로그램의 설계·운영을 담당한다. 정부는 참여자 모집, 후속 취업알선, 고용유지 등을 지원하며 요건을 충족할 경우 청년채용특별장려금 등을 추가 지원한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 포스코, SK하이닉스, 롯데그룹, 삼양식품 총 5개사로, 각 기업은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를 통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만 29세 이하 미취업 청년(4년제 대학 졸업자 또는 예정자)을 대상으로 하며, 전국 5개소(서울, 구미, 부산, 대전, 광주) 교육센터에서 1년·2학기제로 운영된다. 1학기에는 교육생 수준별 교육을 실시하고 2학기에는 프로젝트 개발을 통한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이후 취업 컨설팅 등 채용 연계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7월까지 2천87명이 해당 프로그램을 수료했고 취업률 71%의 성과를 이뤘다. 내년에는 모집 규모를 기존 950명에서 1천15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포유드림' 사업을 통해 직무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3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있으며 비대면 교육을 병행해 운영되고 있다. 취업 역량을 쌓고 싶다면 3주간 기업실무형 취업교육을 추천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꿈꾸는 청년들은 AI-Big data 아카데미에 참여할 수 있다. 해당 과정은 비대면 교육 2주, 합숙 10주 등 총 12주로 구성돼 있다. 예비 창업자들은 창업인큐베이팅 스쿨에서 사업성을 검증받고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청년 하이파이브(Hy-Five)'로 반도체 사업군에 종사한 인재를 교육하고 각 협력사에 매칭하는 취업연계 인턴십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업계 최고 강사진의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우수 협력사 인턴십 기회를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교육 훈련비로 50만원이 지급되고 인턴 급여는 매월 20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2018년 이후 3년간 853명이 수료했고 인턴 채용 후 정규직 전환율은 76%이다.

롯데 그룹의 경우 '신입채용 불합격자 결과 피드백'을 시행해 이목을 끌고 있다. 대상은 해당 기업 인적성 및 면접 불합격자이다. 본인 점수와 지원자 평균 점수, 합격자 점수 등을 비교할 수 있다. 공정 채용을 실천하고 지원자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롯데 측은 시스템 개선을 통해 보다 체계화된 결과를 지원자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청년 고용정책 홍보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 고용 정책을 알리고 취업 준비생 대상 직무 연계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각종 청년 취업 정책을 알기 쉽게 홍보하는 채널을 개설했으며, 현직자 멘토링 등 직무 콘서트를 진행한다.

◆디지털 기초역량 훈련

전공, 직무에 관계없이 디지털 역량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교육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코딩·빅데이터·앱 개발 등의 기초지식이 전혀 없어도 입문·초보 과정부터 훈련할 수 있는 'K-디지털 크레딧'(디지털 기초역량 훈련)의 지원이 확대돼 주목을 받고 있다. 사업은 취업 준비생이 디지털 기초역량 부족으로 노동시장 진입·적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 기획됐다.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훈련기관에서도 수강할 수 있고 1인당 50만원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전에는 청년, 경력단절여성 등 취업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졌으나, 지난 8월부터는 만 35세 이상 55세 미만으로 대상을 확대해 폭넓게 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는 훈련비의 10%를 훈련생이 자부담하고 있지만, 훈련 과정 수료 시 자부담금을 환급하는 제도를 신설할 예정이다.

각 훈련기관은 자율경쟁 체제를 도입해 성과에 기반한 훈련을 공급하고, 크레딧 잔액이 남은 경우 1회에 한해서는 잔액을 초과하는 훈련과정의 수강도 인정하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수강할 수 있는 과정을 대폭 확대한다. 올 4월부터 팀스파르타, 패스트 캠퍼스 등 7개 기관에서 기초코딩, 빅데이터 등 관련 20개 훈련과정을 선정·운영하고 있다. 2차 훈련 과정에는 총 70개의 훈련 과정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됐다. 이론 강의 중심보다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이론을 체득할 수 있는 과정 중심으로 구성된다. 또한 원격 훈련 과정에서 막히는 부분이 있는 경우 현업 개발자인 튜터의 코드 리뷰, 학습 상담 등 전문적인 피드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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