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대수 5년새 10배 증가…대구 전기차택시 대중화 가속페달

  • 오주석,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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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07 07:15  |  수정 2021-10-07 16:30  |  발행일 2021-10-07 제13면
대구에 부는 전기택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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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전기차 택시 열풍이 불고 있다. 각종 지원금은 물론 연료비 절감에다 요일 부제까지 없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들어 주행거리가 400㎞ 전후인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기존 내연기관 택시에서 전기차 택시로의 전환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장점으로 대구의 전기차 택시는 9월 말 현재 534대(개인 394대·법인 140대)로 5년 새 10배 이상 늘었다.

최근 대구에서 운행하는 전기차 택시가 눈에 띄게 늘었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되던 주행거리 및 충전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전기차 택시를 이용하는 기사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구 동성로나 범어동 인근에선 영업용택시 마크가 부착된 '아이오닉5' 'EV6' 등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전기차 택시의 경우 최대 1천250만원(국비 800만원·시비 450만원)의 보조금과 함께 200만원의 국비를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어 신차 구매 가격이 일반 차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다 LPG 가격 급등에 따른 유류비 걱정은 물론 요일 부제 없이 매일 운행할 수 있어 일거양득(一擧兩得)이다.

운행비용 내연차比 70% 절감
완충 주행거리도 400㎞ 거뜬
현재 534대 전기택시 도심 누벼
無부제 등 인센티브 더해 급증

충전인프라도 보급 확산 기여
고속도로 급속충전기 확대 등
지역 올해만 2570기 추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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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전기사 김병철씨가 가정용 충전기를 사용해 전기차 EV6를 충전하고 있다.
◆유류비·부제 걱정 없어 '각광'

6년 차 택시 운전기사 김병철(49·대구 수성구 만촌동)씨는 지난달 기아 전기차 'EV6'를 영업용택시로 구매해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기존 차량을 처분하고 EV6로 교체한 뒤 운행비가 70%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차량의 희소성 덕분에 운행에 나서면 손님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인싸 기사'로 불리기도 한다. 김씨는 "요즘에 출시되는 전기차들은 거의 다 주행거리가 400㎞가 넘어 택시 운행에 불편함이 없다"며 "운행비도 과거에는 한 달에 80만원가량을 유류비로 섰다면 지금은 20만원도 채 들지 않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전기차 택시 운행에 필수적인 충전 인프라 확대 역시 김씨에게 큰 기쁨이다. 실제 최근 대구 곳곳에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되면서 운전자 편의성이 향상됐다.

대구시 미래자동차과에 따르면 지역의 전기차 충전소는 올해에만 2천570기 늘어나 전체 5천203기가 운영 중이다. 고속도로와 근린공원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급속충전소(E-pit) 보급도 전기차 택시 대중화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김씨는 "인근에 있는 칠곡·문경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구축된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10여 분만에 최대 80%까지 충전할 수 있어 장거리 운행에도 걱정이 없다"며 "충전 시간을 활용해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주행에 따른 잔 떨림도 내연 차에 비해 적은 편이라 과거에 비해 피로감이 줄어 들었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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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전기차 택시 5년 사이 10배 ↑

대구의 전기차 택시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전기자동차 선도 도시를 목표로 보급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대구에는 현재 500여 대의 전기차 택시가 도심 곳곳을 누비고 있다.

대구시 택시물류과에서 집계한 대구의 전기차 택시는 총 534대(개인 394대·법인 140대)로 2016년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지역의 전기 택시 확산은 2018년 기아 니로 EV 보급과 함께 포문을 열었고 최근 잇따라 출시된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조합의 전기차 택시 분포는 니로 EV가 170대로 가장 많고, 코나EV(120대), 아이오닉5(84대)가 뒤를 잇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연도별 유행 전기차를 위주로 기사들이 차량을 교체하고 있다"며 "요일 부제 미적용 등 친환경 차에 부여되는 각종 혜택이 늘어나면서 전기차 택시 보급 대수가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엄용문 기아 FLEET지점 택시팀장은 "최근 LPG 가격이 무섭게 오르면서 전기차 택시 구매를 문의하는 기사들이 많아졌다"며 "가정용 충전기를 사용하면 심야 시간에 전기료 할인도 받을 수 있어 구매 후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2025년까지 전국 10만대 보급

전기차 택시 보급 속도는 더욱더 빨라질 전망이다. 앞서 환경부는 전국 택시 25만대 가운데 10만대를 2025년까지 전기차 택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완성차 업계도 전기차 택시 확산을 앞당기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환경부와 전기차 택시 보급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이 저렴한 영업용 '아이오닉5'를 출시했다. 아이오닉5 영업용 기본 모델(58.0㎾h 배터리·주행거리 336㎞)은 동급 일반 승용 모델보다 약 600만원 저렴한 4천495만원이어서 경제적이다. EV6 영업용 모델 출시 역시 내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내년도 전기차 택시 보급 목표를 300대로 정하고, 다양한 인프라 사업을 진행해 대구를 전기차 선도도시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장은석 대구시 택시운영팀장은 "2016년 전기차 택시 시범 도입 당시에 비해 현재 전기차 택시의 주행성능 및 충전 인프라가 월등히 향상됐다"며 "앞으로도 택시조합, 관계부서와 협의해 전기차 택시 구매 시 인센티브 및 보조금 추가지원 등을 추가 지원해 지역에 친환경 전기차 택시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사진=손동욱기자 dind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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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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