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제해결 플랫폼](3)청년과 사회혁신이 만나다 '갭이어 프로젝트' '청년사진관:) 웃는 내. 일.'

  • 박종문
  • |
  • 입력 2021-10-13 12:12  |  수정 2021-10-14 08:42
'갭이어 프로젝트' ...자기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미래 설계하는 데 도움
'청년사진관:) 웃는 내. 일.'...무료 증명사진 프로필 촬영으로 경제적 부담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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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서 진행된 '청년 농장주 육성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역청년들이 지역농업 비즈니스 피칭대회를 하고 있다. 대구지역문제해결플랫폼 제공

이 시대 청년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대학을 다니는 데 비싼 등록금과 하숙비가 만만찮다. 그렇게 힘들게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문은 너무 좁다. 고향에서 부모님과 같이 살고 싶어도 일자리를 찾아 낯선 수도권으로 떠나야 하는 처지다. 그렇다고 수도권 사정이 좋은 것도 아니다. 전월세 등 주거부담이 너무 커 월급을 받아도 남는 게 별로 없다. 많은 사회문제와 사회적 모순이 고스란히 청년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저성장시대, 지방 위축, 취업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아파트값, 코로나19 사태까지. 이같은 사회구조적 문제에서 출발한 청년 문제는 청년 스스로 해법을 찾기에는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미래세대의 주역인 청년에게 사회가 따뜻한 손을 내밀어야 하는 이유다. 대구지역문제해결플랫폼도 당연히 청년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도시근교형 갭이어 프로젝트
대구지역문제해결플랫폼에서는 지역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경북 청도에서 갭이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갭이어(gap year)는 학업을 잠시 중단하거나 병행하면서 봉사, 여행, 진로탐색, 교육, 인턴, 창업 등의 활동을 체험하며 흥미와 적성을 찾고 앞으로의 진로를 설정하는 기간을 말한다.

 


대구지역문제해결플랫폼에서는 지역 청년들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 가운데 장래 진로는 물론 자기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간과 인프라 부족한 점을 주목했다. 이로 인해 취업을 하더라도 적성이 맞지 않아 퇴사 및 이직을 되풀이하고 청년실업도 늘어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었다. 취업을 위해 무작정 수도권으로 떠나는 것도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내놓은 의제 가운데 하나가 지역 청년들이 진로 및 자아 탐색의 시간을 통해 스스로의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각각의 가치를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지역자원을 개발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대구에서 가까운 경북 청도에서 '도시근교형 갭이어 프로젝트 : 청도'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는 3가지 사업으로 진행한다. 첫 째 영남대학교 링크플러스사업단과 함께하는 '청도희열'(청도경험), 둘 째 한국부동산원, 농업회사법인 희망토가 함께하는 '청년 농장주 육성프로젝트', 셋 째 청도 다로리인, 더컴퍼니씨협동조합이 함께하는 '청도 로컬트래블러'(청도창업)이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군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단, 영남대학교 LINC+사업단 지역협력센터, 한국부동산원, 경북관광두레, 더컴퍼니씨협동조합, 메시지팩토리협동조합, 아울러사회적협동조합, 농업회사법인 희망토 등 협업기관으로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첫 실행 프로그램으로 지난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청도군, 청도군 농촌 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단, 한국부동산원, 농업회사법인 희망토와 함께 청도에서 청년 농장주 육성 프로젝트의 입문과정을 진행했다. 한국 농업을 책임질 청년 농장주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로 단순히 농업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도농청년을 육성하고자 했다. 올해 입문과정은 시범 운영으로 11명이 참여했다. 내년부터 분기별로 정식 운영될 예정이다.


9월에 진행된 입문과정은 린스타트업 프로그램, 지역자원조사, 지역농업 비즈니스 피칭대회 등으로 진행되었다. 피칭대회 상금은 한국부동산원의 250만원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청도 로컬트래블러이다. 본 의제는 청도군, 더컴퍼니씨협동조합, 청도 주민협의체 '다로리인', 대구지역문제해결플랫폼이 함께 협업했다. 경북도 저출산극복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실행된 본 의제는 대구·경북 청년(만 19~39세)을 대상으로 한 창업육성 프로그램으로 인사이트 트립, 로컬크리에이터 워크숍, 로컬창업기업 네트워크 등 총 7회차로 구성되어 있다. 청년들은 청도지역에 직접 방문하여 로컬창업, 로컬크리에이터에 대해 배우고 알아가며 '나 다움'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진다. 청년들이 지역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갭이어(Gap Year)를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시간으로 알차게 구성했다. 청도 로컬트래블러 참여자들은 청도지역의 여러 청년창업기업을 방문하고 로컬크리에이터 워크숍을 통해 최종적으로 '로컬창업 사업계획서'를 작성한다. 현재 1,2회차를 진행하면서 참여자들의 로컬창업 열기가 뜨겁다. '인구소멸' 문제해결 대안으로 본 청년 로컬창업 프로그램이 지역에 잘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에 앞서 대구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지난 6월8일 청도군청에서 청도군과 영남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지역문화콘텐츠 발굴 및 취·창업 모델 개발, 지역문제 해결, 지역사회 공동체 활성화, 지역사회 공유가치 창출 등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3자 업무 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대구지역문제해결플랫폼이 추진 중인 '청년 진로 및 자아탐색을 위한 갭이어 프로젝트 : 청도' 의제의 한 부분으로써 청도의 역사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대구와 청도의 지역창업과 연계할 수 있는 영남대 하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를 시작으로 청도군 도시재생뉴딜사업 및 대구경북 도시근교 정주모델 발굴을 위한 지속적이고 유기적인 협력 관계가 될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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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사진관 :) 웃는 내.일.'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역 예비 청년 CEO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지역문제해결플랫폼 제공


◆코로나 극복 프로젝트 : 시민 응원 팝업사진 '청년 사진관 :) 웃는 내.일.' 운영
대구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사회적기업 더컴퍼니씨협동조합과 협업을 통해 대구시 북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053창업카페에 팝업사진 '청년 사진관 :) 웃는 내.일' 을 운영했다. '청년사진관:) 웃는 내. 일.'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경제 침체로 인해 사회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층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증명사진 및 프로필 촬영을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년사진관에 '웃는 내일'이라는 부제목을 단 것은 '좋은 일(자리)을 바라는 청년의 마음'과 '좋은 일이 올 것이라는 응원'이라는 의미가 포함된 것이다.

 


대구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첫 사업으로 대구청소년지원재단 대구광역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협업하여 지난 5월 26일·6월 23일 두 차례에 걸쳐 팝업스튜디오를 운영했다. 코로나19 극복 '기억'프로젝트 '당신의 기억을 사진으로 담아드려요'라는 타이틀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대구 시민들의 피로도를 해소시키고 헌신 및 노고를 적극 알려 사기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 1회차는 후기 청소년 예비창업자 1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심리방역 특강과 프로필 촬영을 제공하는 한편 청소년멘토링전문NGO 러빙핸즈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두 가정을 소개받아 가족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2회차는 코로나19로 생업에 피해를 입은 프리랜서 청소년상담사 20명을 대구광역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연계하여 프로필 촬영과 사진을 제공했다.


이어 대구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한국장학재단, 더컴퍼니씨협동조합이 협업해 지난 7월 1일 한국장학재단 대구센터 창업 지원형 기숙사(대구시 중구 명륜로23길 89)에서 입주생을 대상으로 '청년사진관:) 웃는 내. 일.'을 운영하였다.


또 지난 7월5일부터 16일까지는 대구청소년지원재단 대구광역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팝업스튜디오 후속프로그램인 미니사진전을 운영했다. 미니사진전을 통해 '당신의 기억을 사진으로 담아드려요'라는 주제로 참여자 10명의 프로필 사진과 코로나19 극복이야기 및 응원 메시지를 전시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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