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지갑 닫히지 않게…위드 코로나 앞두고 소비 심리 자극하는 유통업계

  • 김형엽
  • |
  • 입력 2021-10-14 14:32  |  수정 2021-10-15 07:35  |  발행일 2021-10-15 제12면
사진자료-SSG닷컴-에어서울-민트패스-판매
신세계그룹 제공

추석 명절과 개천절 및 한글날 대체공휴일로 만들어진 연휴로 대목 기간을 길게 이어간 유통업계가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 국내 유통·제조·서비스 기업이 일제히 참가하는 대규모 쇼핑 주간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열리면서 쇼핑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시즌과 중국 광군제, 크리스마스 등 연말 소비 시즌이 성큼 다가오면서 충성 고객을 미리 확보하려는 것.


또한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with) 코로나' 논의까지 급물살을 타면서 이에 맞춘 새로운 전략을 펼치기 위해 분주하다. 유통업계는 온라인 쇼핑뿐만 아니라 위드 코로나가 시행될 경우를 대비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도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 열린 지갑 닫히지 않게…쇼핑 행사 선보이는 유통업계
신세계그룹은 이달 말 이마트, SSG닷컴 등 18개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국내 최대 규모 쇼핑 축제 '2021 대한민국 쓱데이'를 연다고 최근 밝혔다. 쓱데이는 1년에 단 한 번 신세계그룹이 온·오프라인 유통 역량과 인프라를 총동원해 최고의 혜택을 선보이는 쇼핑 축제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쓱데이는 오는 25~29일 5일간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30~31일 이틀 간 본행사를 개최한다.


신세계그룹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 채널 위주로 진행하는 사전행사 혜택을 지난해에 비해 대폭 강화하고, 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들이 분산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본행사를 이틀간 나눠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올해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새로 합류한 W컨셉을 포함해 총 18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특히 SSG닷컴, SI빌리지, 신세계TV쇼핑, 굳닷컴(신세계까사) 등 온라인 플랫폼 참여를 늘려 전체 행사 물량 중 온라인 비중을 50%까지 확대했다.


올해 쓱데이의 메인 테마는 '신세계가 신세계와 경쟁하는 날'로, 각 계열사들이 소비자에게 더 큰 혜택을 주기 위해 서로 경쟁한다는 콘셉트다. 예를 들어 '럭키박스'를 주제로 W컨셉은 '패션 럭키박스', 신세계I&C는 '게임 럭키박스'를 내세워 경쟁한다는 식이다.


오는 24일까지 SSG페이 앱에 접속하면 1일 1회, 기간 중 2회 'SSG머니 100% 당첨 룰렛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최소 1천원부터 최대 100만원까지 SSG머니가 지급되며 본행사 당일에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019년 처음 선보인 쓱데이는 첫해 4천억원, 지난해 6천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쇼핑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올해는 고객들에게 더 큰 혜택을 선사하고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신세계그룹 계열사 간 대대적인 할인 경쟁을 행사 테마로 선정했다"고 했다.


롯데는 홈쇼핑을 통해 먼저 고객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14~24일 동안 110억원의 쇼핑 지원금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광클절'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광클절은 5천억원 규모의 할인 상품을 선보이는 초대형 쇼핑 행사로 진행된다. 홍보 모델로는 박세리, 송가인에 이어 가상 인간 '루시'를 발탁했다.


롯데홈쇼핑의 '대한민국 광클절'은 파격적인 쇼핑 혜택과 박세리, 송가인 등 대세 셀럽을 홍보 모델로 선정하는 등 이슈 몰이에 성공하며 정기적인 쇼핑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까지 누적 주문 500만 건 이상, 매출(주문금액 기준)은 약 5천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세 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최신 트렌드와 프리미엄 상품을 대량 확보해 차별화된 쇼핑 혜택을 선보인다. 홍보 모델도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 트렌드를 반영해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가상 모델 '루시'로 발탁했다. '멈추지 않는 쇼핑, 루시 광클절에 빠지다'라는 콘셉트를 통해 루시가 영화 '여인의 향기' OST음악에 맞춰 탱고 춤을 추는 30초 분량의 홍보 영상도 제작했다.


행사 기간 동안 총 110억 원의 '광클 지원금'도 제공한다. 매일 선착순 10만명에게 1만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쿠폰은 6만원 이상 주문 시 1매씩 사용 가능하다. 신규 주문 고객 대상으로 적립금을 즉시 제공하는 '0원 마켓' 기획전도 운영한다.


또한 위드 코로나를 대비한 겨울 상품들을 집중 편성한 한정 세일을 비롯해 명품, 주얼리 인기상품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해 진행하는 '골든데이'도 진행한다.


롯데쇼핑도 오는 18~27일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롯데온세상'을 열고 연말 쇼핑 수요 잡기에 나선다.


행사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슈퍼, 하이마트 등 유통 계열사를 비롯해 롯데호텔, 롯데월드, 롯데제과, 롯데시네마 등 롯데그룹 계열사가 총출동해 최대 20% 할인 쿠폰과 15% 카드 추가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결제 금액의 최대 10%를 엘포인트(L.Point)로 적립해주고 인기 브랜드가 참여하는 라이브 퀴즈쇼, 최신형 휴대폰과 호텔 숙박권, 명품 등을 내건 경품 등 고객 참여형 행사도 대거 마련했다.

◆ 해외 여행 가능해질까…여행관련 업계도 분주
다음 달 시행 예정인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해외여행 관련 업계에서도 분주한 준비작업에 나서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가파르게 오르며 트래블 버블(비격리 여행 권역) 체결 국가가 늘어나자 여행 수요에 대비한 업체들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4일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던 김포·김해공항 면세점 운영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지난 8일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 등 대기업 면세점 '빅3'다.


이들이 입찰에 뛰어든 이유는 자명하다. 급격히 늘어나는 공항 이용객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공항 이용객이 점차 늘면서 국내 면세점 매출액 또한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 유통채널에서도 여행 패키지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SSG닷컴은 오는 18일까지 에어서울로 김포·부산에서 제주, 제주·김포에서 부산을 6회 오갈 수 있는 정기항공권 '민트패스'를 판매하고 있다. 민트패스는 편도 기준 6회 탑승권 9만 9천원, 10회 탑승권 15만 9천원, 무제한 탑승권 19만9천원으로 구성됐다. 함께 판매하는 '민트패스 골프'는 민트패스 일반권에 골프백(캐디백) 1개 위탁수하물 서비스, 수하물을 빨리 찾을 수 있는 우선 수하물 서비스, 현장 선호 좌석을 지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더한 것으로 SSG닷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상품이다.
또한 롯데온은 오는 18일부터 숙박예약 플랫폼 야놀자가 입점해 여행 관련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온은 수만개의 레저 및 숙박 상품을 보유한 전문 플랫폼인 야놀자를 통해 관련 상품 판매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위메프는 지난 10일 'W여행컬처'라는 이름으로 여행·카테고리를 특화한 버티컬 앱(특정 상품군을 다루는 전문몰)을 출시 후 베타 서비스에 들어갔다. W여행컬처 앱은 공연 티켓을 비롯해 국내 숙박, 액티비티, 항공, 각종 여행 정보 등을 상세히 다룬다.


여행 상품을 현지 생중계하는 라이브 커머스도 눈에 띈다. 티몬은 지난 7일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티비온'을 통해 스튜디오와 괌 현지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항공권과 호텔 숙박권을 함께 묶은 괌 자유여행 패키지를 판매했다. 방송 당일 판매건수는 약 100여건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다는 기대감으로 들썩이는 국내 소비시장에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야외나 해외로 나가 즐기는 대면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소비 행태 자체는 코로나19 이전과 달라졌기 때문에 온·오프라인이 융합된 형태의 소비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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