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매매시장 매수자-매도자 팽팽한 '힘겨루기'...결과는?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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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9 20:00  |  수정 2021-10-19 20:58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이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강한 힘겨루기 양상이 이어지면서, 무게추가 어디로 기울지 관심을 모은다.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거래 건수는 반토막 났고, 금융기관의 대출 제한 등으로 매수 심리마저 꺾이면서 매물도 쌓이고 있는 형국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에 따르면, 19일 기준 대구지역 아파트 매물은 2만4천665건으로, 두 달 전(2만1천991건)에 비해 12.1% 나 늘었다.
 

중구 서성로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소장은 "전·월세는 그나마 거래가 있지만, 매매 거래는 거의 실종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거래 가뭄 속에 매수자와 매도자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의 경우 아파트 값이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 조사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0월11일) 동구와 남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 주보다 각각 -0.01% 내렸다. 동구는 지난 9월 첫째 주 올해 처음으로 -0.01%를 기록한 이후 다시 마이너스를 찍었고, 남구의 경우 1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처럼 매매시장의 거래절벽 및 힘겨루기 장세가 이뤄지는 요인으로 집값 급등에 따른 부담과 강한 대출 규제 여파, 세금 문제를 들고 있다.
 

매수자들은 집값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있는 데다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매도자들은 양도소득세 등 세금 문제가 겹쳐지면서 싸게 팔 수 없거나 이미 집값 급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있어 가격을 낮추지 않고 버틸 여력이 있는 것이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최근 집값 급등으로 이익을 본 집주인은 버티는 것이고, 급한 사람들은 가격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매수자들은 원하는 가격이 나오기 전까지 안 움직이려는 매수자와 매도자 간 힘겨루기 시장이 연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올해 1차 위기는 넘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조만간 매수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시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 시장, 풍부한 유동성 등이 매매가격을 지지하는 부분이 있고 인플레 우려 속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서 부동산 가격이 쉽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기본은 수급이기 때문에 가격 변동 폭이 상당히 둔화 됐고, 거래 관망 국면이 계속적으로 지속되면 가격도 안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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