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조만현 동우씨엠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공동주택관리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동우씨엠그룹은 특이한 건설사다.
공동주택관리업으로 시작해 시행, 시공 등에 이르기까지 건설 분야에 다양하게 손을 뻗고 있는 '카멜레온' 같은 회사다. 1999년 공동주택관리 전문기업으로 창업한 동우씨엠은 현재 7개의 계열사(2천700여명의 임직원)를 거느리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280여 단지, 15만여 세대를 관리하는 비(非)수도권 최대 규모의 공동주택 관리 회사로 거듭났다.
이처럼 동우씨엠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회사의 몸집을 키우는 데는 조만현 동우씨엠그룹 대표이사 회장의 이력과 경영 혁신 철학이 녹아 있다.
건설업에 30년 이상 몸 담고 있는 조 회장은 대구와 경남 창원의 중견건설업체인 화성산업과 대동주택에서 주택건설 개발 일을 해 왔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직후 구조조정으로 인해 사업가의 길로 새롭게 들어서게 된 것이다.
조 회장을 만나 동우씨엠그룹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당시로는 신생 업종인 공동주택관리업을 어떻게 창업하게 됐나.
"2000년 이전에는 민간 건설사가 자기 신용으로 자본을 조달해 주택공급을 하던 시절이었는데, IMF 영향으로 2000년 이후 시행과 시공이 분리되는 등 건설업 체질이 바뀌었다. 건설사 조직 축소로 건설사들이 하던 공동주택 사후관리도 전문업체에 의존하게 됐다. IMF 직후 생계 거리를 고민하다 공동주택 사후관리가 눈에 띄었고 그 틈새에 들어가게 됐다."
▶공동주택관리업으로 크게 성장했는데, 2011년 동우씨엠건설을 설립해 건설업에 뛰어들었던 이유는 뭔가.
"공동주택 관리는 관리비에 대한 입주민들의 가격 저항이 있고 수도세, 전기료처럼 정부 통제가 있어 수익 창출에 어려움이 있다. 회사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중장기 전략, 인적 자원 및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입주 세대 관리비 미납과 최저가 입찰제도 등으로 경영에 타격을 받기도 했다."
▶동우씨엠의 브랜드 '더 뉴클래스'는 시행·시공·분양·입주·관리를 풀 패키지로 제공한다고 들었다.
"2010년 무렵 서울에서는 중소 개발사업자들이 소규모 자투리땅을 적극 개발할 수 있도록 정책을 내놨다. 대구에서도 '도시형 생활주택' 사업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더 뉴클래스'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더 뉴클래스'는 집을 처음 마련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상품이었다. 일반 아파트 전셋값에 맞춰서 분양을 해야 신혼부부·생애최초 내 집 마련자들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이 된다. 저가에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는 데 적합한 사업지가 1호선과 3호선 주변이어서 이 근처에서 6차례에 걸쳐 '더 뉴클래스' 사업을 했다."
▶경기도 가평에 현대건설과 손잡고 '힐스테이트 가평 더 뉴클래스'를 분양했는데.
"소형 건설 브랜드로 대형 건설사들이 진출하지 않은 지역을 찾다가 높은 기대 심리, 세컨드 하우스 수요, GTX 노선 호재 등의 영향으로 가평을 사업지로 선택하게 됐다. 청약 접수 결과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대구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나.
"재건축·재개발로 공급되는 아파트들이 입주하는 시점이 비슷해 한 번 정도는 가격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구 분산이 되지 않는 한 장기적으로 집을 가지지 못한 계층에는 상당히 불리할 것이라고 본다. 결혼을 앞둔 직원들에게 자신의 형편에 알맞은 주거 부동산을 빨리 마련해야 그것이 주거사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주거 특화서비스 브랜드로 '세이버스'를 특허 상표 등록했다고 들었다.
"공동주택에 관리사무소를 두고 주거서비스를 하면 관리비가 올라간다. 세이버스는 전용 콜센터와 긴급출동서비스를 운영함으로써 비대면 원격 형태로 관리서비스를 해 입주민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세이버스의 온라인 버전인 온라인 관리사무소 격인 '세이버스 온'도 현재 개발이 완료돼 올해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세이버스 온'은 스마트폰으로 관리비 조회는 물론 집안 청소, 소파 소독, 돌봄, 입주민 투표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구현된다."
▶동우씨엠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구상은.
"공동주택관리 전문기업으로서 사용자들에게 양호한 주거환경을 조성·유지해야 하는 본분이 있다. 유지 보수업체로서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고, 선진화·첨단화를 추구할 생각이다. 새로 만드는 더 뉴클래스나 동우씨엠이 시행하는 공동주택은 원격으로 모든 것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운영체계를 갖춘 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장기 숙박형 레지던스, 공유오피스와 같은 신부동산에 대한 수요에도 관심을 갖고 상품 개발을 추진할 것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