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대구시민은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카페에서 취업준비를 하고 있던 최모(여·28·대구 달서구)씨는 "근현대사 공부할 때나 보던 분이 돌아가셨다고 해서 놀랐다. 역사의 뒤안길로 가셔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 따름이다"라고 했다.
직장인 송모(32·대구 북구)씨는 "내 또래들은 보수든 진보든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나친 의미 부여나 확대 해석, 우상화를 꺼린다. 살아서는 부나 권력에 따라 불평등한 삶을 살지만, 죽음 앞에서는 평등한 게 인간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모(여·61·대구 남구)씨는 "오늘 시장에 갔다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세대는 노 전 대통령과 동시대를 지냈던 만큼 이러쿵저러쿵 말하기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후세들이 노 전 대통령을 평가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 재임기를 추억하며 애도를 표하는 시민도 있었다.
남구에서 만난 박모(71)씨는 "전국민 의료보험 도입 등 국민들을 위해 많이 노력했는데 불미스러운 일로 구속돼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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