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까르찌나, 대구 수성아트피아서 16일~27일 러시아 현대작가전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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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14   |  발행일 2021-11-15 제21면   |  수정 2021-11-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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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쿠가츠 '먼 길', 2014

러시아는 '예술대국'이라 할 만하다. 문학과 음악은 물론 미술에서도 현대 추상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칸딘스키, 색채의 마술사 샤갈, 그리고 기하학적 추상예술의 선구자이자 미니멀리즘의 원조 말레비치 등 세계미술사의 변곡점에서 그 흐름을 주도한 나라다. 하지만 러시아미술을 가까이서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16일부터 27일까지 대구에서 러시아 미술의 정수(精髓)를 감상할 기회가 생겼다. 대구 수성아트피아와 러시아미술 전문 갤러리 까르찌나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러시아 현대작가전-그림과 이야기하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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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볼코프 '흰 까마귀', 2001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및 멀티아트홀 전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러시아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거장 6인의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 매일 오전 11시 30분, 오후 3시 두 차례 수성아트피아와 한국외국어대 HK+국가전략사업단 똘레랑스, 갤러리 까르찌나가 함께 '2021 러시아로 떠나는 문화예술 기행' 오프라인 강연도 함께 진행된다. 6명의 러시아 전문 강사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여행하듯 도시마다 현장감 있는 사진과 함께 역사와 문화, 예술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할 예정이다.

러시아 현대작가전은 색채 풍경화, 색채 추상주의와 초현실주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리얼리즘 작품으로는 미하일 쿠가츠, 미하일 이조토프, 블라디미르 텔레긴, 블라디미르 펜튜흐 등 4인의 풍경화가 있다. 특히 러시아 리얼리즘 풍경화를 대표하는 미하일 쿠가츠(1939~)는 자연과 함께하는 인간의 휴머니티가 녹아있다. 색채 풍경화의 서정 시인 미하일 이조토프(1956~)의 작품에서는 통일된 색채 사용으로 자연이 품은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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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텔레긴 '눈꽃' 2001

모더니즘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러시아 대표 여류화가 올가 불가코바(1951~)가 그린 색채 추상주의가 눈길을 끈다. 단숨에 눈을 사로잡는 선명한 붉은색 작품들은 볼수록 깊이가 느껴진다. 올가의 작품은 러시아 국립 트레챠코프 미술관 구관에 소장돼 있어 그 실력이 입증된 바 있다. 얼마 전 작고한 세르게이 볼코프(1956~2021)는 러시아식 초현실주의 그림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가다.

특히 이 두 작가는 러시아 예술 신문(The Art Newspaper Russia)이 2014년 선정한 50인 최고가 작품에서 각각 17위(올가 불가코바), 14위(세르게이 볼코프)를 차지했다.

한편, 러시아 모스크바를 기반으로 하는 갤러리 까르찌나는 국내 유일의 러시아 그림 전문 갤러리로 작년 7월부터 대관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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