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분위기가 '떴다방' 같다" 박창달 전 의원, 국민의힘 전격 탈당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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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1 17:03  |  수정 2021-11-22 08:49
"정체성 잃은 보수정당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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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보수 정당을 지켜온 박창달 전 의원이 지난 19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교체라는 명분 아래 당의 정체성마저 훼손되는 상황을 더는 지켜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21일 영남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당을 지켜온 수많은 당원들이 지금의 국민의힘이 보수정당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있다. 너무 혼란스러워한다"며 "마치 당 분위기가 '떴다방' 같다. 저는 복덕방 문을 닫는 심정으로 탈당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박 전 의원은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적 정체성에 관계 없이 여러 정당을 옮겨 다니셨다. 이젠 그분의 색깔(정체성)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며 "이런 분이 당을 어떻게 잘 만들어갈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진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평가를 하지 않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안철수 등 이 당 저 당을 옮겨 다닌 것은 사실이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에 대해선 "당원과 국민들이 선출한 대선후보이고, 당(국민의힘)이 어려울 때 구원 투수로 나왔으니, 내가 이렇다 저렇다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도 중요하지만,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길 당부했다. 그는 "이런 분들(김종인 등)이 아니더라도 우리 당에는 훌륭하고 능력 있는 분들이 많다"며 선대위 구성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당이 외부 인적 자원에 의존키보다 내부 인적 자원을 중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자립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수시로 비대위를 구성하는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1975년 민주공화당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어 45년 보수라는 외길을 걸어오며, 1987년 직선제 재도입을 시작으로 7번의 대선을 치렀으며 15, 16, 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3선)을 역임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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