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제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 박병우 대경일자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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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7  |  수정 2021-12-07 07:59  |  발행일 2021-12-07 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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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우대경일자리위원장·전 검단산업단지 이사장

최근 세계 경제전망은 좋지 못하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하여 세계 각국이 펼친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 정책에 따른 유동성 자금 과잉과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우려, 미·중 갈등과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던 중국의 전력난 및 자연재해로 인한 생산성 감소 등의 중첩되는 위기로 퍼펙트스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내상황도 국가채무의 증가와 가계부채 상승,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반 이상이 폐업을 고려한다는 이야기도 들릴 정도로 경기여건이 좋지 않다. 대구경북권은 아직 대도시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젊은이들에게 기피하는 도시이미지를 갖고 있다. 최근 발표된 전국 인구감소지역 89곳 중 대구 남구와 서구를 포함하여 대구·경북 지역에만 18개 지역이 있어 인구감소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문제는 인구감소는 경제인구의 감소에 이어 지역 경제 위축이라는 악순환의 시작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우리 대구경북권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곳이다. 안동과 상주, 경주에 남아 있는 여러 문화재로 알 수 있듯이 찬란한 불교와 유교 문화를 통해 올곧은 기개와 정신을 이어왔고, 어려울 때일수록 국난 극복에 앞장서온 지역이다.

대구는 6·25전쟁 이후 섬유업으로 나라 경제를 지탱해오다 기계 금속 자동차 부품으로의 성장을 거듭하며 우리나라 5대 도시의 명성을 이어왔다. 이제는 다음 세대 먹거리인 물 산업, 의료와 로봇, 미래 차와 에너지 업종으로의 산업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구시와 업계가 다같이 산업 구조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구미는 대기업이 연이어 떠나고 은행·증권사 지점들이 줄이탈하고 있다는 보도가 수시로 나오고 있을 정도로 위험해 보이지만, 최근 연달아 신무기 체계를 발표하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방위 산업과의 연계에 나서고 있어 전도가 유망하다.

포항은 2017년 대지진으로 인한 아픔을 극복하고 환동해 경제권 관문 도시로의 발전을 통해 일본, 중국 동북부, 러시아 극동지역 등과 경제공동체를 형성하고 이의 선도도시로 나가야 한다. 코로나로 미루어진 러시아와의 여객선 뱃길을 잇고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한다면 해양 관광과 물류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전통문화의 도시인 상주, 안동, 경주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최근 전 세계 한류열풍이 몰고 올 한국 관광객을 지역에 유치할 소중한 관광자원의 도시다. 과감한 관광 인프라 확충과 시설 개보수로,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 줄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관광문화 산업의 선두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거기에 이 모두를 하나로 묶을 대구·경북 신공항의 2028년 개항과 후적지 400만평의 개발이 목전에 와있는 만큼 암울한 어둠의 시기는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정부에서는'청년희망 ON'이라는 프로젝트를 국내 굴지 대기업 5곳과 함께 추진하여 청년 일자리를 확보하고자 나섰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의 광주형 일자리 모델, LG화학의 구미형 일자리 모델로 안정적 운영 단계에 들어선 것과 같은 사례를 보면서 대구경북도 지역형 일자리 모델을 개발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나가야 할 것이다.

일본 정부가 천문학적 자금을 투자하여 대만의 TSMC 반도체 생산 공장을 유치한 것처럼 우리도 정부 정책과 연계하여 지역 발전의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이 곧 있을 차기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활동도 있어야 할 것이다. 일제에 항거하여 국채 보상 운동을 펼쳤고, 6·25 때는 낙동강 방어선을 튼튼히 지켜낸 자랑스러운 고장에 터를 두고 계신 520만 시·도민이 앞으로도 자부심과 긍지로 지역 활성화에 나선다면 젊은이들이 돌아오고픈 도시, 머무르고픈 도시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박병우(대경일자리위원장·전 검단산업단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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