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창 영양군수 인터뷰 "에코촌 조성 등 천혜의 청정자연 활용 관광상품 적극 개발"

  • 박종진,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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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29 07:57  |  수정 2021-12-29 08:38  |  발행일 2021-12-29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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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창 영양군수가 농가에 안정적인 일손을 공급하기 위한 정책 등 지역 역점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가 급변화하고 있다. 비대면 사회로 진입하면서 실생활부터 문화·관광·소비·교육·산업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행정도 마찬가지다. 지역민과 소통을 이어가며 사회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영양군은 '경제 활성화·생활 밀착형 행정'을 기치로 내걸고 행복한 고장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생활 환경 개선부터 농가 소득 증대, 문화·관광산업 활성화까지 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언택트 시대, 오도창 영양군수에게 지역 역점사업과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들어본다.

▶군이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을 소개해 달라.

"영양군은 화합·소통·공감에 주력하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행정을 추구해왔다. 특히 생활 밀착 행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핵심축으로 삼고 누구나 행복한 고장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영양은 전체 사업 가운데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지역민 절반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농업 소득이 지역 전체 분위기를 좌우한다. 군 차원에서 '농가 소득 증대'를 원칙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농업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각종 보조금을 지급하고 작업 편의 장비, 생산기반 현대화도 지원하고 있다.

농민수당도 준다. 또 영양고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정책도 시행 중이다. 영양은 대표적인 고추 주산지다. 안정적인 일손 공급을 위한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 지원 확대 △일자리 센터 운영 △농작업 대행반 운영이 대표적이다.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도 있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정주 환경 개선사업도 포함된다. 지난해 LPG 배관망 구축사업을 통해 지역 2천310세대 연료비 30%를 절감하는데 이바지했다. 또 마을 단위 LPG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을 추진해 에너지 안전성을 높이고 편의성도 개선했다.

이와 더불어 영양군은 2020년부터 3년 연속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청기면·석보면에 이어 영양읍까지 태양광·태양열·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 설치를 통해 에너지 비용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국도 31호선 확장 △지방도 920호선 도로 개설 및 도로 확장 △자라목재 터널 건설 등을 추진 중에 있다. 또 남북 6축 고속도로 조기 건설을 위해 관계 시·군 회의를 개최하고 경북시장군수협의회에 안건을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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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은 전국 최대 규모의 자작나무숲 등 천혜의 자연 환경과 역사·문화 인물을 활용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영남일보 DB〉

▶주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지역의 차량 흐름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 영양전통시장에서 산촌문화누림터간 연계 도로와 지방도 911호선 교량을 만들고, 국도 88호선 위험 도로를 개량했다. 또 농어촌버스 노선을 2개 구간 확충하고, 행복택시 운행 지역을 18개 마을로 확대했다. 맞춤형 복지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위해 목욕비 지원 카드를 발급하고 경로당 부식비를 추가로 지원한다. 앞으로 노인복지관을 건립해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후생활을 보장할 계획이다. 지역 청소년을 위한 사업도 병행 중이다. 동부리 청소년수련관을 건립해 수영장 운영은 물론 동아리실, 체육활동실, 북카페 등 다양한 문화·체육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방과 후 건전한 여가활동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인구지킴이 민관공동체 대응센터를 통해 지역 어린이들의 보육 환경을 개선하고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한다. '귀농·귀촌' 희망자의 성공적인 정착도 돕고 있다.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왔다. 보건 의료 혜택이 취약한 38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오지마을 건강사랑방' 사업이 대표적이다.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며 상담부터 진단까지 원스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속·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스마트 마을 방송시스템을 구축하고 △우리집 행복동행자 △온라인 창구 △명예읍면장 제도 △복합민원 사전 상담예약제 △유기한 민원 스피드처리 시스템 △생활민원바로처리반 등 주민과 소통에 더욱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생활밀착 행정·경제 활성화에 주력
코로나 극복 위해 소통행정 펼칠것
농민수당 등 농업경쟁력 강화 박차
도시재생 통한 정주환경 개선 역점

전국 최대규모 자작나무숲 등 이용
'그린 네트워크' 구축 관광 명소화
산나물축제·고추페스티벌도 명성
조지훈·남자현 등 역사적 인물 많아
다양한 스토리 새로 발굴 널리 홍보



▶지역 문화·관광산업 전반적인 현황과 향후 계획은.

"코로나19로 인해 관광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비대면 안심 관광, 치유와 웰니스 관광이 대세로 떠올랐다. 이에 발맞춰 영양도 청정 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웰니스를 지향하는 '영양산나물축제'는 15회째를 이어오면서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산나물 채취체험, 산나물 요리전시 및 시식, 산나물 먹거리장터, 산나물 요리 경연대회, 영양 산나물 가요제, 산나물 경매 등을 즐기며 파릇한 봄 내음까지 만끽할 수 있어 매년 많은 인파가 축제장에 몰린다. '영양고추 HOT페스티벌'은 발상의 전환으로 성공한 사례다. 축제 장소를 지역이 아닌 서울에서 진행해 소비자들이 직접 영양고추와 고춧가루 등 농특산물을 맛볼 수 있게 해 인기를 끌었다. 축제 기간 중 매출액만 25억∼30억원으로 지역 농가 소득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외에도 지역의 특색을 살린 소규모 마을 축제를 육성해 영양을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흥림산자연휴양림 △영양산촌문화누림터 △영양산촌생활박물관 등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공간도 매력적이다. 특히 수비면은 생태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밤하늘이 아름다운 데다 국내 최대 자작나무숲 군락지도 자리 잡고 있다. 이 아름다운 영양의 자연을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에코촌'을 조성할 계획이다. 숙박과 교육 등을 위한 별빛센터 및 별빛정원, 청정힐링숲, 오픈스페이스광장, 별빛키친(식당), 커뮤니티 가든부터 자전거 대여소, 생태주차장 등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갖추게 된다. 전국 최대 규모의 죽파리 자작나무숲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한 영양의 숨은 비경 중 하나다. 사계절 다른 얼굴을 지닌 자작나무 숲을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힐링 공간으로 개발해 전국적인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앞으로 자작나무숲과 흥림산자연휴양림 놀자숲, 반딧불이 생태숲, 단풍나무 경관림으로 이어지는 '그린 네트워크'를 구축해 자연의 공익적 가치가 주민 소득 향상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

▶영양에는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명소도 많다. 활성화 방안이 있나.

"영양은 문향의 고장이라 칭할 만큼 걸출한 문인들이 많이 배출됐다. 먼저 청록파 시인의 한사람이자 지조론의 학자로 한국 문학사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조지훈 선생이 있다. 그가 나고 자란 주실마을은 문학의 향기가 베어 있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보존하고 있다. 2007년부터는 지훈문학관도 개관해 운영에 들어갔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웅시대'등 한국문학의 거목이자 살아있는 전설인 이문열 선생은 두들마을 출신이다. 두들마을에는 문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2022년 하반기가 되면 이문열문학관이 완공될 예정이다. 이미 두들마을에는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이 있다. 장계향 선생의 여중 군자로서 면모를 재조명하고 한글 최초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홍보하기 위해 지어졌다.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은 시식 체험동, 장계향 유물전시관, 전통휴양공간인 한옥 체험동, 다도 체험동, 디미마당, 탐방로, 장계향문화체험교육공간(영당·재실 등) 등을 갖추고 있어 음식·전통주 만들기, 다도체험, 식사체험, 예절교육, 전통놀이 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항일시인인 오일도 선생의 고향 감천마을에는 그의 생가와 오일도시공원이 조성돼 시인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다. 이외에도 석보면 지경리에는 '독립군의 어머니' '여자 안중근'으로 추앙받는 남자현 지사의 생가와 독립기념비가 자리 잡고 있다. 남자현 지사의 발자취와 정신적 유산을 보존·계승하고, 지역 호국 인물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남자현지사역사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역사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이다. 여러 인물들의 스토리가 곧 영양의 역사가 된다. 역사 속 인물들이 남긴 터전과 흔적들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때론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해 많은 이들이 지역의 대표적인 인물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끝으로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양은 규모가 작은 지역이지만 역사 속에 빛나는 인물들이 많이 배출됐다. 선조들의 올곧은 정신을 계승해 자랑스러운 영양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2년에 걸쳐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과 경제를 힘들게 하고 있다. 아직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다 같이 힘을 모으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도 군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열린 행정을 펴 나가겠다."

정리=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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