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찾은 윤석열 "현 정부 정말 가지가지 하는 엉터리 정권이다"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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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29 21:57  |  수정 2021-12-29 21:57
경북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서 격양된 어조로 발언
"처와 누이동생까지 통신사찰 당했다"
"문 정부,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
"떳떳하면 왜 특검을 거부하나. 죄 있으니 거부하는 것"
"이재명 후보 '변신술'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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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북도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북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김관용·김정재 공동총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구성원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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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북도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북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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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북도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북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권위주의 독재 정부는 국민 경제를 살려 우리나라의 산업화 기반은 만들었는데 이 정부는 무엇을 했나, 정말 가지가지 다하는 엉터리 정권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경북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를 향해 이같이 밝히면서 원색적인 비판을 했다.

윤 후보는 준비된 연설문을 읽기 전 격양된 어조로 "제 처와 누이동생까지 통신사찰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국민을 위한 공정한 검찰 만들겠다고 공수처 만들었는데 결국 국민을 속였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신에 근거해 많은 분이 민주화운동을 해올 때 거기에 끼어서 좌익 형명 주사이론을 배워서 민주화운동 대열에 껴 민주화 투사인 것처럼 자기들끼리 서로 도와가며 살아온 집단들"이라며 "문재인 정권 들어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자기들끼리 나눠 먹기를 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는 또 "문제를 제기하는 반대편은 사이버 전사들 있지 않나, 소위 '대깨문'이라고 하는 사람들 동원해서 인격을 말살하고 머리를 들 수 없도록 만든다"고 비난했다.

이날 윤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를 고리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 강도 높은 규탄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떳떳하면 왜 대장동 특검을 거부하나, 죄지었으니까 거부하는 것"이라며 "진상을 밝히고 감옥에 가기 때문에 못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 후보가 잘하는 것이 있다"며 '변신술'을 들었다.

윤 후보는 "뭐든지 하겠다고 하더니 뭐든지 안 할 수도 있다고 한다"며 "현 정권을 계승하겠다고 하더니 핵심정책은 부정하고 도대체가 뭔지 모르겠다. 참 안 됐다.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려니 얼마나 힘들겠나"라고 몰아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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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북도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북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대장동 사건과 연루된 피의자들이 잇따라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지금 진행되는 것 말고도 또 걸릴 게 있나 하는 불안감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이 정권을 연장하려는 세력이 압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가족의 명예를 찾고 부당이득을 국민께 돌려드리려면 정권을 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최근 자신에게 제기된 '토론을 피하고 있다'라는 지적에 대해 "국민의 알 권리를 얘기하려면 대장동과 백현동의 진상부터 밝히고, 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음습한 조직폭력배 얘기, 잔인한 범죄 얘기를 먼저 밝히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가 기본소득과 국토보유세 등 공약을 여러 차례 바꿨다면서 "제가 이런 사람하고 국민 여러분 보는 데서 토론을 해야 하나"라며 "참 어이가 없다. 정말 같잖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우리 당의 훌륭한 후보들과 16번이나 매치를 했던 사람"이라며 "미국의 대통령 후보 토론도 세 번밖에 안 하고 바이든 때는 코로나 때문에 2번 했다"고 토론 횟수 논쟁에 대한 불쾌감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종전선언에 대해 "북한에서는 핵 개발을 계속하고 미사일을 펑펑 쏴대는데 종전 선언하자고 그런다"며 "거기서 떡이 나오나, 국민 먹거리가 나오나"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윤 후보는 "민주당 공약을 믿을 수 있나, 촛불 들고나와서 이 정부 만들 때 약속한 공약을 지켰나"라며 "한번 속지, 두 번 속지는 말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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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안동 도산서원을 방문해 "퇴계 선생의 선비 정신을 받들어 나라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방명록을 남기고 퇴계 이황 선생에게 참배를 드리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북을 살리는 선대위'라는 이름으로 'Again 8080, 경북의 힘으로 정권교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선대위 출범식에 앞서 윤 후보는 도산서원을 방문했다.

이곳에선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으로부터 조선시대 특별 과거시험을 봤던 시사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안동이 전통문화의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방명록에 "퇴계 선생의 선비 정신을 받들어 나라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이어 윤 후보는 상덕사에서 퇴계 이황 선생을 참배하고 재유사들로부터 퇴계 이황이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책을 선물 받았다.
글·사진=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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