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협받는 대구 신성초등 등하굣길, 이대로 둬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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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8   |  발행일 2022-08-08 제27면   |  수정 2022-08-08 06:46

대구시 동구 신암5동 신성초등 재학생들은 등하굣길이 악몽이다. 기존 아파트에서 신성초등 정문으로 난 이면도로는 맨 아래에서 위쪽을 보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경사가 매우 심하다. 어른도 버거울 정도로 가파른 탓에 이 도로를 주 통학로로 이용하는 학생들은 부모의 손이나 인도에 설치된 안전대를 잡고 인도를 내려간다. 방과후 학습을 마친 학생들이 오후에 귀가할 경우 등산로를 오르는 것처럼 벅차다. 동구청이 겨울철 제설작업을 최우선으로 할 정도다. 소방차가 진입할 경우 소방차 뒷부분이 도로에 닿는다고 한다.

수십 년간 이렇게 된 데는 동북로71길과 접한 보도 부지를 소유한 기존 아파트 측이 경사로 낮춤 공사에 협조하지 않은 탓이라고 한다. 신성초등 서쪽에 건설 중인 신규아파트 건축심의 단계에서도 소방당국이 통학로를 포함한 동북로71길 일대 경사로를 낮춰야 한다는 내용의 준공이행 조건을 달았다. 그런데 기존 아파트 측과 신규아파트 측은 서로 네탓이라며 공방만 벌이고 있다. 심지어 기존 아파트 주민들은 경사로를 낮추는 도로 공사에 관한 얘기는 금시초문이라고 했다니, 무슨 이런 일이 있는가. 동구청은 그동안 뭐 했는가. 기존 아파트 측과 신규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라.

양측 아파트 주민들도 서로 양보해야 한다. 통학로 불편이 아파트 가치 하락의 원인이 된다. 모두 손해다.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동구청은 또 다른 통학로를 현실에 맞게 정비해야 한다. 현재 인도 없는 왕복 2차로를 인도 있는 일방통행로로 바꾸라는 주문이다. 불법 주차가 우려되면 철저하게 단속하면 된다.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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