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유명 백화점 내 유명 가전제품매장서 영업사원이 결제 사기"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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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07   |  발행일 2022-01-10 제16면   |  수정 2022-01-12 17:35
고객이 구매한 수천만원어치 제품 중 일부만 배송
"영업사원 연락두절...업체는 마냥 기다리라고만 해"

경북 영주에 거주하는 강모씨(39)는 지난 달 새 아파트로 입주하기에 앞서 지난해 10월 유명 프리미엄스토어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가전제품을 구매했다.

들뜬 마음으로 가전제품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던 강씨였지만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일부 제품만 배송됐을 뿐만 아니라 당초 계약했던 내용과 전혀 맞지 않는 조건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지역 백화점 가전제품 매장 내 영업사원이 고객이 결제한 돈을 가로챈 뒤 연락이 두절되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고객이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강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천800여만원 상당의 가전제품을 구매한 뒤 지난 달 21일 배송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입주를 앞둔 강씨의 집에는 일부 제품만 배송됐을 뿐 아니라 가전제품 설치 비용까지 추가적으로 지불해야 했다. 가전제품 추가 설치 비용은 기존에 쓰던 제품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무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문제가 발생한 뒤 강씨는 앞서 가전제품 판매를 응대한 영업사원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을 받지 않았다. 이후 가전매장에 문의한 결과 해당 매장에서는 강씨가 했던 계약 내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현재까지 강씨는 일부 가전제품을 배송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었다.

관련 백화점 등에 따르면 해당 영업사원은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을 해주겠다며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등의 방식으로 돈을 가로채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가전매장 본사는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며 관련 부서에서 피해 규모 등을 확인 중"이라며 "고객 피해가 없도록 신속하게 보상을 할 예정"라고 했다.

하지만 강씨는 자신과 관계 없이 발생한 일로 인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강씨는 "백화점 내 입점한 매장이기 때문에 믿을만하다고 판단했지만 마냥 기다리라는 말만 돌아와 실망감이 크다"며 "고객과 무관하게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고객 피해를 우선적으로 복구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지켜봐야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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