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건축전쟁…지금은 사라져버린, 세계 주요 건축물서 읽어내는 인류사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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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4   |  발행일 2022-01-14 제15면   |  수정 2022-01-14 08:37
당대인에게 경외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흔적만 남은 고대건축 탐구

건축전쟁
도현신 지음/이다북스/320쪽/1만7천500원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후 줄곧 해온 일 가운데 하나가 비와 바람을 막고 침입자로부터 보호받을 집을 짓는 것이었다. 식량과 물자가 풍족해지고 이를 비축할 공간이 필요해지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크고 화려한 건축물을 세우는 데 열심이었다.

그런 건축물을 지으려는 열망은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하늘에 닿았다는 바벨탑의 일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래전부터 벌어졌다. 구약성경을 쓴 유대인들은 바벨탑처럼 거대한 건축물을 신에게 도전하는 인간의 오만함이라며 부정적으로 여겼으나, 그런 그들조차 훗날 나라를 되찾자 면적이 넓은 것은 물론 성벽 높이가 100m를 넘는 크고 웅장한 예루살렘 성전을 지었다.

예루살렘 성전 외에도 고대 세계에 존재한 거대 건축물은 많았다. 알렉산더대왕이 세운 도시 알렉산드리아에 지어진 거대한 등대, 로도스섬의 항구 입구에 세워져 그 사이로 배들이 지나다녔다는 커다란 조각상 콜로서스, 현재 터키 서남부 에페수스에 건설되었던 아르테미스 대신전과 마우솔레움 영묘는 역사의 물결에 밀려났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바빌론의 공중정원, 그리스인들이 성스럽게 여긴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상, 로마의 폭군 네로 황제가 짓게 했다는 환락의 황금궁전은 흔적조차 찾기 힘들다. 중국 한무제의 휴양지로 사용된 상림원과 곤명지, 그리고 신라 황룡사와 고려 흥왕사도 온 나라가 들썩인 거대 건축물이었다.

지금은 흔적조차 못 찾고 사라졌거나 돌기둥 몇 개만 남아 있는 건축물들. 그것들은 당대의 모두에게 경외와 두려움의 대상이었으며 국가와 민족의 위대한 유산이었다. 그리고 지금 거대 건축물들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건축전쟁'은 큰 흔적을 남긴 주요 건축물들의 시작과 끝을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세계 역사를 읽는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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