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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8일 저녁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이준석 대표와 함께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8일 '보수의 성지' 대구경북(TK)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며 지지세 총결집에 나섰다. 윤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지역민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날 대구 유세에는 청년 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의원이 가세해 힘을 실었다.
윤 후보는 경선 과정과 대선 후보 선출 이후에도 외연 확장을 이유로 호남 등 험지 공략에 몰두해왔다. 이에 TK에서는 "가장 큰 지지를 보내준 지역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 밖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았던 이력 때문에 곱지 않은 시각도 있었다.
윤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 15일에 이어 사흘 만에 대구경북을 다시 찾았다. 특히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대구 달성군도 찾으며 '박심(朴心)'을 자극했다.
◆"부패하고 무능" 정부·여당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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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8일 저녁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 의원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상주 풍물시장에서 TK 일정을 시작해 김천역과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구미역, 칠곡 왜관역, 대구 달성군 대실역 사거리, 달서구 월배시장, 중앙로역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공간, 동성로 등을 돌며 지역민들과 소통했다.
윤 후보가 이날 대구경북에서 내놓은 메시지의 핵심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여당 심판' 이었다. 그는 이날 동성로 집중 유세 현장에서 "이 추운 겨울 밤 우리가 왜 모였나. 부패하고 무능하며 국민께 오만한 정권을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모인 것"이라며 "잘못된 안보관과 국가관을 가진 사람이 국군 통수권자가 되면 되겠나. 이런 세력이 대한민국 유린하고 집권해서 되겠나"라며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대장동 비리와 같이 3억5천만원 넣고 8500억원을 빼가는 부정부패 저지르고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진상을 은폐하고, 그 설계자와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세우는 그런 정당의 집권을 좌시하겠느냐"고 강조했다.
상주 풍물시장에선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겨냥했다. 윤 후보는 "아무리 바보라도 28번씩이나 실수를 할 수는 없다. 이는 실수가 아니라 집 있는 사람 집 없는 사람을 갈라치기 하려고 한 것"이라고 맹폭했다. 김천역 광장 유세에서는 "현 정권의 집권 연장을 더 이상 방관하면 나라가 허물어지게 생겼다. 김천시민과 경북도민이 분연히 일어나 달라"며 압도적 지지를 요청했다.
한국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을 찾아서는 이재명 후보의 안보관·대북관을 문제 삼았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지난해 12월 다부동 전투 전적지에서 "북한이 생존하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해 실전 배치했다고 한다. (남한과) 힘의 균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데도 아니고 이 다부동 전적비 앞에서 이런말을 하는 것 자체가 지역 주민과 경북인,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런 민주당 사람들 보면 정신상태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희 생가 방문에 박근혜 사저 인근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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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한 뒤 전시된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윤석열 후보는 이날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대구 달성군을 찾아 '박심(朴心)' 공략에 집중했다.
윤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건 당내 경선 중이던 지난해 9월 이후 다섯 달 만이다. 당시 윤 후보는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선 후보 등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골수 지지자들의 욕설 등 거친 반발에 서둘러 현장을 떠났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00m 가량 늘어선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한 것이다.
그는 이날 박 전 대통령 내외의 영정 사진 앞에 분향한 후 고개를 숙여 묵념하는 등 생가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행하고 농촌 새마을운동을 통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혁명을 이뤄내신 분"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미래를 준비했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투자했다"고 추켜세웠다.
이후 구미역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으로 이동해 "구미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중심이었지만 민주당 정권 5년간 국민, 지역 갈라치기와 각종 규제로 좋은 기업이 경북을 떠나고 있다"며 "(대통령이 되면) 제도를 개혁해 많은 기업이 스스로 내려올 수 있도록 하고, 정주여건도 개선하겠다"고 공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이자, 조만간 입주할 사저가 있는 달성군을 찾아서는 '첨단 과학기술 산업 육성'이라는 미래 비전을 밝혔다. 그는 "얼마 전 달성에 있는 한 로봇 회사를 다녀왔다. 앞으로 달성은 로봇과 메타버스 등 첨단 과학기술 산업도시로 발전할 역량이 충분해 보였다"며 "대구는 과거 제조업에서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함께 고도화된 제조업의 거점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달성 방문'이라는 일정 자체에 의미를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전 대통령과의 '과거 악연'을 언급하기보다는 '첨단 산업'이라는 미래 비전을 지역에 제시하면서 지지를 얻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어퍼컷 세리머니' 선보이며 호응 유도하는 모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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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8일 저녁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윤 후보의 TK 일정에서 단연 눈길을 끈 건 '어퍼컷 세리머니' 였다. 그는 이날 대구와 경북 지역 곳곳을 돌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 듯 연신 어퍼컷을 날렸다. 유세에 참여한 지지자들도 이에 호응하며 연신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또한 특유의 내지르는 어투로 여권을 비판 할 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유세차 주변으로 모여들어 손을 잡아달라고 하는 지지자들에게는 허리를 바짝 숙여 손을 내밀기도 했다.
달서구 월배시장을 찾아서는 대구 별미 중 하나인 '뭉티기'를 언급했다. 윤 후보는 검사 시절 첫 발령지라는 인연을 강조하며 "사회생활 시작을 대구에서 했다. 달서구도 많이 왔고, 월배지역은 직원들과 월말에 뭉티기와 소주로 회식하던 곳"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윤 후보의 방문에 월배시장은 구름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한편, 윤 후보는 대구 1호선 중앙로역의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 '기억공간'에 방문하기도 했다. 당초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지만, 이날이 지하철 참사 19주기였던 만큼 희생자들을 추모하기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19년 전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의 추모 현장에 다녀왔다. 또 제가 대구에서 처음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초임검사로 근무하던 1995년 상인동 도시가스 폭발 사고가 있었던 기억도 떠올랐다. 사고로부터 안전한 나라, 범죄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약속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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