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졸업식.입학식 취소에 대구 화훼업계 '시름'..."단체 행사가 없어요"

  •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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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02  |  수정 2022-03-02 08:48  |  발행일 2022-03-02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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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불로화훼단지의 꽃집에서 한 시민이 꽃을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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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불로화훼단지의 일부 가게들이 문을 닫은 모습.

코로나19가 2년을 넘기며 장기화 되자 졸업식과 입학식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간소화 되면서 대구지역 화훼업계가 시름을 앓고 있다.

지난달 28일 찾은 대구시 동구 불로화훼단지 내 꽃집들은 졸업식 시즌에 이어 입학 시즌을 맞았음에도 한적한 모습이었다. 일부 가게는 폐업한 듯 내부가 텅 비어 있었고, 손님이 찾지 않아 조용한 가게들도 몇몇 보였다.

매년 2·3월은 졸업식, 입학식이 열리는 이른바 '대목'이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가 빠르게 퍼지며 대다수 졸업·입학식이 취소된 상황이다. 지난 10월 '위드코로나'로 잠깐 희망을 보는 듯 했지만, 숙지지 않는 확산세에 화훼단지 상인들의 시름이 깊다.

30년째 이 곳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A씨(60)는 "졸업시즌이지만, 평소랑 별반 차이는 없다. 단체행사가 없어진 지 오래라 꽃이 안 나간다. 현재 매출이 그 전 대비 75%정도 줄어 들었다"며 "옆 집도 장사가 안 되는 상황에 나이가 많아지니까 운영이 힘든지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화훼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지자체도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대구시 농산유통과에 따르면, 시는 올해 화훼업계 대상 지원사업 7개를 진행한다. 달성군 화훼농가 생산시설을 지원하는 경쟁력 제고 사업 외 다수는 꽃 박람회다. 그 중 가장 많은 예산을 차지하는 것은 매년 개최하는 '대구 꽃 박람회'. 하지만 박람회로가 민간경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화훼업계의 입장이다.

이성해 불로화훼단지연합회장은 "박람회는 일종의 이벤트 행사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측면에서 큰 홍보효과가 있다. 그러나 직접적인 매출로 연관되는 것은 아니다"며 "민간경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선 농가 생산을 활성화하는 게 핵심인데, 대구수목원에서 공공기관에 무상 제공하는 화초 생산량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대구 화훼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하자, 대구시의회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의회는 '화훼업계 육성과 상생 방안 지원 조례' 제정을 준비 중이다.

윤기배 대구시의원(국민의힘·동구)은 "현재 화훼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 상생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 회기 때까지는 발의할 계획"이라며 "예산 규모를 늘리고, 민간경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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