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방치된 동물 피해도 잇따라

  • 원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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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0  |  수정 2022-03-10 07:52  |  발행일 2022-03-10 제9면
개농장·반려동물 안타까운 죽음

"동물 동반 대피공간 마련해야"

'역대급 대형 산불'인 울진 산불로 동물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6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울진 산불로 주민이 급하게 대피하면서 버려진 개들이 뜬장(배설물 처리를 위해 바닥에 구멍을 뚫은 철장) 내에서 불타 죽는 일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한 개들이 불에 타 죽거나 연기 등을 흡입해 질식사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케어에 따르면 개 170여 마리가 뜬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울진읍 고성리의 한 개농장에서는 이번 산불로 8마리가 불에 타거나 질식해 죽었고, 10마리는 심한 화상을 입었다. 이 개들이 아직까지 방치돼 있다.

반려동물 상황 또한 비슷하다. 갑자기 닥친 화마에 주인이 급하게 몸을 피하면서 산불 현장에 그대로 남겨진 동물들도 많다. 이재민 대피소에는 반려동물 반입이 불가능해 외부에 남겨두는 경우도 허다했다.

전진경 <사>동물권행동 카라 대표는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화재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며 "대피소 내에 동물 동반 구역을 따로 마련하면 된다. 동물이 들어오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이나 동물과 함께 있는 사람 모두를 배려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경북도는 산불로 피해를 입은 동물 치료 등을 위해 경북수의사회와 동물진료지원반을 긴급 구성하고 동물용 의약품·방역물품 등을 농가와 반려동물 소유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원형래기자 hrw7349@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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