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과학 흥미를 주도적 학습으로 잇기…"생활속 궁금증 보고서 만들면서 생각을 키워요"

  • 노인호
  • |
  • 입력 2022-03-14  |  수정 2022-03-14 07:53  |  발행일 2022-03-14 제13면
작은주제 활용한 탐구활동으로 과학적 생각 나올수 있도록 조언 필요

부모가 준비물 제공·실험 허락하면서 보고서 작성하도록 격려해줘야

과학관련 신문·잡지를 읽고 '나만의' 노트에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

보고서
과학분야 자유탐구를 진행한 이후 학생이 작성한 보고서. 실험하는 동안 예상하지 못했거나 불완전한 계획으로 실패할 수 있지만, 그 나름대로 실험을 완성하고 이를 나름의 보고서로 작성하도록 하는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집에서 과학 학습만화를 놓지 않는 아이인데, 학교의 과학 공부는 너무 어려워합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것과 과학 공부를 잘하는 것은 다른가요." 밤하늘의 별, 곤충의 한 살이, 공룡, 행성 등 많은 아이들은 다양한 과학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과 학습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가정에서 부모와 과학교과에서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기르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알아보자.

Q: 과학에 대한 아이의 관심을 학습으로 어떻게 이어줄 수 있나요.

A: 대부분의 학생들은 과학에 대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 학생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학생들은 우주에 대한 신비를 느끼기도 하고, 특정 곤충이나 동물에 대해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나 영화의 단골 캐릭터의 하나로 과학자가 자주 보이는 만큼 과학은 즐거운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러던 아이들이지만, 자랄수록 과학교과에 대한 관심은 점차 떨어지게 되는 것을 확연하게 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 다른 과목을 배우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고등학생 정도 되면 과학 교과를 좋아하는 학생을 찾아보기란 꽤 어려운 것이 되어 버립니다.

흥미가 학습으로 이어지지 않는 까닭은 '초등학교 과학'이라는 첫 단추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던 과학이 지식이 중심이 되는 과학, 외워야 하는 과학으로 너무 빨리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식은 몰라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학생들이 흥미를 학습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이 필요합니다. 또 단순한 오락거리, 놀이, 재미로 끝나버리지 않도록 아이들의 활동을 과학 교과로 이어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의 흥미를 학습으로 전이하는 방법 중 하나로 가정에서 과학 하는 마음을 가지고, 나름대로의 결과를 과학적으로 정리하는 것을 실행하기를 추천합니다. 사실 그러한 정리는 보고서의 형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활동 속이 '그냥 놀고 끝나는' 것에서 학생 스스로가 과학적인 논의를 이어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Q: 가정에서 과학 탐구의 정리를 어떻게 도울 수 있나요.

A: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며, 모든 학생이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함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과 관련해 자연과학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분과 학문적 지식수준을 넘어 자연 현상에 대한 통합적 이해로 융복합적 사고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1학년에 '통합과학' 과목이 신설되기도 했습니다. 가정에서 학생의 과학적인 탐구 과정을 정리하는 방안으로 자유탐구를 추천합니다. 말 그대로 자녀가 탐구하고 싶은 것을 과학적으로 탐구해 보는 활동입니다. 콜라에 멘토스를 넣는 등의 누구나 아는 실험부터 시작하더라도 곧 그 관심은 생활 곳곳으로 번져나갈 겁니다.

경험에 비춰 봤을 때, 3학년 정도의 학생이라면 충분히 자유탐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한 가지 탐구를 할 때 보통 총 8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그중 4시간 정도는 아이에게 글을 읽으면서 주제를 찾고, 이에 대한 탐구나 실험의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줍니다. 나머지 4시간 동안은 실험을 합니다. 실험하는 동안 예상의 실패로, 온전한 실험을 계획하지 않아서 등 다양한 이유로 추가적으로 실험 도구가 더 필요하기도 하고, 실험이 변경되기도 합니다. 자기 나름대로 실험을 완성하고 이를 나름의 보고서로 작성하도록 합니다. 자유탐구를 집에서 하면, 아이의 방이 더러워집니다. 하지만 정리에 대한 약속을 철저히 하고, 아이들이 마음껏 탐구할 수 있도록 구획을 정해 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키트 형식으로 된 탐구를 하는 것은 아주 어릴 때가 아니라면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실험이 성공하고 성공하지 않고, 예쁘고 그럴싸한 결과가 나오고 나오지 않고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증명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부모님들은 그러한 준비물을 제공해 주고,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는 대신 꼭 나름의 보고서를 만들고 제출하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처음부터 너무 열린 탐구를 하는 것보다 작은 주제를 활용해 나름대로의 과학적인 생각이 나오도록 조언을 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왜 그런지 궁금한 점을 찾는 것도 큰 도움이 되고, 그러는 과정에 아이들은 자기주도적인 과학 탐구자로 성장합니다.

Q: 비문학 분야, 특히 과학 관련 글의 거부감도 줄일 수 있나요.

A: 2021년 수학능력시험의 영어 교과에서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 개념에 대한 지문이 출제되었습니다. 과학 지문은 매년 수능의 각 지문에서 대단히 어려운 부분으로 이야기되고 있고, 비문학 지문 중에서도 학생들에게 난도 높은 지문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과학적 언어에 대한 이해가 비단 수능에 대한 대비만을 하자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학생들은 일상에서 과학기술 영역의 지문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은데, 이러한 분야의 글을 학생들이 평소에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됩니다.

앞에서 자유탐구의 방법과 관련해 그러한 주제를 많이 찾아보는 연습을 하는 것은 과학 글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과학 잡지의 온라인 게시물들, 인터넷의 과학 분야 뉴스, 각종 과학논문 등을 바탕으로 자유탐구의 주제 를 찾는 것은 비문학 글에 대한 읽기 시간을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라면 국립중앙과학관의 경진대회 결과 검색, 특허청 키프리스, 네이버 특허 검색 등을 활용해 좀 더 보고서 형태의 자료를 찾아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가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과학기술 분야의 글을 읽게 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이를 통해 탐구를 할 수 있다면 그러한 글을 읽는 데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학관련 신문이나 잡지 등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읽고 나서 나만의 과학 노트에 기록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짧은 과학동화를 쓰는 것도 비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과학동화 작성을 위해 과학 잡지의 글, 신문의 작은 기사 등을 스크랩해 알림판에 붙이기, 해당 주제를 바탕으로 짧은 글을 써서 냉장고 등 알림판에 붙이기, 릴레이식으로 2주간 이야기 이어가기, 포스트 잇 등을 활용해 수정이나 다른 이야기 가지치기 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대구영선초등학교 김견숙 교사

기자 이미지

노인호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