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푸틴의 성(城)

  •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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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4   |  발행일 2022-03-14 제25면   |  수정 2022-03-1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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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명예교수·시인

푸틴의 성은 높다. 그는 성 밖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러시아는 어느 때보다 더 고립되어 있다. 경제 제재를 받고 외국기업들은 빠져나가고 언론은 통제되고 부자들은 재산을 가지고 국외로 도피한다. 편집증·국수주의·가짜 뉴스가 고개를 든다. 푸틴은 러시아가 더 강해져 간다고 믿는다.

푸틴은 지난 2년간 자신의 성 안에 은둔하며 경제·사회문제, 코로나 등의 문제에 대해선 초연했다. 2020년 봄과 여름에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이의 발다이에서 격리된 생활을 했다. 이때 유리 코발추크라는 사람만 들락거렸는데 그는 1990년대부터 푸틴의 절친이고 명색이 물리학 박사지만, 정교회의 신비주의·반미 음모이론·쾌락주의 등에 빠진 일종의 공상가였다. 그들은 이때부터 위대한 러시아를 되찾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오자 잔뜩 역사 강의만 먹여서 돌려보냈다. 푸틴이 보기론 나토가 바로 국경까지 밀고 들어왔지만 현재 서방은 약세다. 상대할 만한 지도자 메르켈도 퇴진하였으니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가 받아온 치욕을 갚아줄 기회가 된 것이다.

이런 그의 생각을 고쳐놓을 사람이 없다. 그는 성을 높여 자신의 생각을 공고히 한다. 그를 만나려면 1주일의 검역기간을 거쳐야 하고 그가 듣고 싶어 하는 말만 해야 한다. 우크라 침공 전날 그는 최고위 장성들에게 침공에 대한 그들의 견해를 물었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푸틴의 생각을 그들의 말로 표현해 줬을 뿐이다. 그는 우크라에 전쟁을 일으킨 적이 없다. 평화유지 특별작전을 폈을 뿐이다. '전쟁'을 일으켰다는 거짓 정보를 유포한 자는 최고 15년형을 받을 수 있다. 방송도 이 '작전'을 5분 이상 보도하면 안 된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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