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정권교체 TK정치의 미래 .2] 이번에도 보수 택한 TK…민주당 지역에 대한 배려 부족했나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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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4  |  수정 2022-03-15 19:39  |  발행일 2022-03-14 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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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7일 대구시 두류공원 내 2.28 기념탑 앞에서 열린 '대구경북 대전환! 대구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대구 유세에 참석하기 전 2·28 민주운동기념탑을 참배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대통령 선거는 역대 가장 적은 표 차로 주인공이 갈린 선거가 됐다.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경북은 이변 없이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자에게 강한 지지를 보였다. 윤 당선자는 대구 75.14%, 경북 72.76%의 득표율로 각각 21.60%, 23.80%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3배 이상 앞섰다. 최종 결과 윤 당선인이 이 후보를 0.73%포인트 차로 이긴 점을 감안하면, TK의 '몰표'가 사실상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인 셈이다.

선거 초반 이 후보는 안동의 아들인 점을 강조하며 TK 지역에서 30% 이상의 역대 최고 득표를 자신하는 모습이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선거 초반"이 후보가 현장에서 유세할 때 반응이 다르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변화가 느껴지고 있다는 보고가 많았다"며 최다 득표를 자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보수의 선택은 또다시 국민의힘이었다. 선거가 끝난 지금 정치권에선 이 후보의 지역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보수색이 강한 TK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 정부 들어 불거진 'TK 홀대론'은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뿌리 깊은 불신에 기름을 부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 후보는 시작부터 민심을 달래기 위해 지역민들을 위한 핵심 공약을 쏟아내야 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선택은 홀대론의 부정이었다. 지난해 12월 '영남일보-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TK 홀대론은 사실이 아니다. 다만 배려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지역 유세 횟수를 봐도 지역에 대한 이 후보의 관심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대위가 제공한 이 후보의 유세 현황을 분석해 보면 이 후보의 유세(총 80회)는 서울(24회),경기·수도권(23회) 등에 집중됐다. 선거 기간 TK 방문은 8회(대구 3회, 경북 5회)에 그쳤다. 일각에선 이 후보가 지역에 공을 들였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8회는 충청권 방문 횟수(9회)보다 적다. 같은 기간 윤 당선자는 7번(대구 4번, 경북 3번) 방문하며 표를 다졌다. 이 후보 스스로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대구 경북을 최대 격전지로 분류했던 것을 돌이켜보면 수도권 유세에 비해 빈도가 적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 후보의 공약도 지역민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부족했다. 이 후보는 KTX역 지하화, 대구 공항 이전 등 지역 현안에 대한 공약을 쏟아냈지만 디테일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윤 당선자는 '복합 쇼핑몰 건설'이란 맞춤 공약을 통해 호남 젊은 층의 마음을 열었다.

다만 안동 지역에서 이 후보가 30%에 육박한 득표를 한 사실을 TK 정치인들이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정치의 흐름이 빠르게 변화면서 'TK=보수 텃밭'이라는 공식이 무너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제 정치에 참여하는 세대가 넒고 다양해지면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윤 당선자가 호남지역 공약을 통해 역대 최대 지지율을 얻은 점을 보면 향후 선거는 지지층의 결집이 아닌 핵심 공약을 보고 후보를 선택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며 "보수 정치인들이 TK를 텃밭이라고 여겨 적당한 공약, 차이점이 없는 공약 등을 계속할 경우 보수에 대한 지역민의 지지율은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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