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정권교체 TK 정치의 미래.1]"압도적 지지='맡겨놓은 표' 아니다"…윤석열 정부 탄생 1등공신 발전지원 당당히 요구해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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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0 19:15  |  수정 2022-03-15 19:39  |  발행일 2022-03-10 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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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TK)은 20대 대선에서 보수세력을 향한 압도적 지지를 '표심'으로 증명했다.


대구와 경북 모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70%대 득표를 기록하며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및 호남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보낸 것이다. 이처럼 TK가 윤 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한 만큼, 지역 정가에서는 앞으로 5년 동안 이어질 윤석열 정부를 '지역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대 대선 결과, 윤석열 당선인은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249만표 차 뒤졌지만, TK에서 172만표 앞서며 우위를 점했다. 다음으로 윤 후보가 우위를 점한 권역은 부산·울산·경남(98만표) 정도였다. 이번 대선에서 윤 당선인과 이 후보의 표차가 26만7천여표, 득표율 차는 0.8%포인트에 불과했던 만큼 지역의 압도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당선도 불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벌써부터 지역 정가에서는 그동안 지역이 '여당 프리미엄'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점을 들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과거 예산이나 인사에서 역차별 받았던 사례들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다. MB정부 당시 '형님표 예산'이라는 당시 야당의 공세에 시달리며 포항 지역 숙원 사업인 '영일만 대교'를 관철시키지 못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박근혜 정부에서는 압도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동남권신공항이 무산에 그쳤고, 이명박 박근혜 두 정부를 거치면서도 대구 지역 국비가 10년간 3조원에 머무르는 등 여당 정부가 사실상 지역 발전에는 계륵이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여당 내에서도 이같은 역차별은 마찬가지였다. 물론 앞서 여당의 두 대통령이 TK 출신이기는 하지만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지도부나 주요 당직에서 TK 출신들을 견제, 물갈이의 대상으로 삼으며 '비(非)영남권'이 우대받았던 상황을 경험한 바 있다. 또한 야당 당시에도 지난해 민주당의 가덕도특별법 추진 시 '재보궐 선거'를 이유로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묵살한 전례도 있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은 그동안 당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TK 지역의 압도적 지지로 재기에 성공했으나, 이에 대한 배려나 지원은 없이 '당연한 지지'로 인식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공짜 티켓이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지역 정치권에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닌 TK의 지역 발전을 위한 행보에 윤석열 정부·중앙정치권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차기 정부에서는 단순히 정권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TK 출신 정치·행정가들의 성장을 이끌어 앞으로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인물론'으로 승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장 대통령직 인수위에 TK 출신은 세종에서 출마한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 정도밖에는 보이지 않기에 벌써 홀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TK 출신의 한 정치 평론가는 "압도적 지지에 대해 지역 발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다.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그동안 여당이면 여당이라서 야당이면 야당이라서 소외된 지역을 발전시켜달라는 정당한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표심에서도 드러났듯 지역 정치권은 차기 정부에 정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왔다"며 "이제라도 지역의 이익을 관철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 및 차기 시·도지사의 '전략적'인 행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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