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 대통령 응원 엽서함 열었더니…현금도 나왔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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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8  |  수정 2022-03-17 17:34  |  발행일 2022-03-18 제9면
엽서1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달성 사저 앞에 설치된 응원 엽서함에서 편지, 엽서, 현금, 책 등 다양한 물품이 나왔다.
엽서2
17일 오전 곽병천 달성군 다사읍번영회장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 설치된 응원 엽서함을 개봉했다.

"와~ 세상에 현금 나왔다."


17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달성 사저 앞에 설치된 응원 엽서함이 첫 개봉 되자,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이 던진 말이다. 엽서함은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달성환영단(이하 달성환영단)'이 대통령선거일이었던 지난 9일 설치했다.

설치한 지 8일 만에 응원 엽서함이 가득 차자, 이날 달성환영단 소속 곽병천 다사읍번영회장이 내용물을 수거했다. 엽서함 안에는 1만원권 지폐 10장과 엽서 999개, 장문의 편지, 원오 스님이 쓴 불교서적인 '황벽산의 메이리' 등이 있었다. 현금 10만원은 뭉쳐 있었던 것으로 봐 신원 미상의 박 전 대통령 지지자가 넣은 것으로 추정됐다. 장문의 편지는 구구절절 박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달성환영단이 당초 준비한 엽서 8천 장은 동났다. 엽서함에 넣어 둔 999장을 뺀 7천여 장은 개인 소장 등을 위해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가지고 간 것으로 보인다.

곽 회장은 "응원 엽서가 이렇게 인기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다"며 "현재 추가 제작을 요청해 놓았고, 부족함이 없도록 계속 채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거한 물품에 대해서는 "엽서는 황금색 보자기에 싸 집에 보관할 계획이다. 향후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입주하면 그때 환영단이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달성환영단은 박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고자 사저 앞에 엽서함을 설치했다. 엽서함엔 '박근혜 대통령님께 응원의 마음을 전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환영단은 김휘종 전 청와대 행정관이 변태곤 전 새누리당 대구 달성지구당 사무국장에게 단체 결성을 제안하면서 꾸려졌다. 회원은 구자학 달성군의회 의장, 채석규 가창면지역사회보장협의회 위원장, 변 전 사무국장, 곽 다사읍번영회장 등 10여 명이다. 이들은 1998년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부터 2017년 대통령 탄핵 때까지 박 전 대통령 곁에서 '동고동락'했던 인물이다. 명예직으로는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이종진 전 의원, 박경호 전 달성군수가 포함됐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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