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 내각 인선 후폭풍…공동정부 파국 맞아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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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15   |  발행일 2022-04-15 제23면   |  수정 2022-04-15 07:06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내각 인선 후폭풍이 거세다.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국민을 설득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대와 관료 출신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잘난 사람끼리 잘해 봐라"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초대 내각이 국민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에 따라 역대 정부의 성패가 결정됐다는 점에 우려된다. 실제 이명박 정부는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박근혜 정부는 '성시경'(성균관대, 고시, 경기고), 문재인 정부는 '캠코더'(대선 캠프, 코드 인사, 더불어민주당) 내각이라는 혹평을 받으며 출발부터 삐걱댔다.

무엇보다 대선 당시 약속했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공동정부 구상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어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어제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갈등은 내각 인선 때문이다. 윤 당선인의 초대 내각에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이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선 때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주장했던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윤 당선인을 비판했다. 최 교수는 페이스북에 "박근혜와 이명박 정부 때의 사람들이 그대로 다 돌아왔다. 각성의 세례를 통과한 냄새는 나지 않는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최 교수의 말을 새겨듣고 공동정부에 합의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쓰는 사람을 보면 지도자의 '크기'를 알 수 있다는 격언도 무시해선 안 된다. 파국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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