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 된 국민의힘 대구 남구청장 경선…잇단 실언에 고발까지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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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1 18:57  |  수정 2022-05-01 19:03
조권
국민의힘 조재구 남구청장, 권오섭 남구청장 예비후보

국민의힘 대구 남구청장 후보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조재구 남구청장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고, 경선 상대인 권오섭 예비후보가 조 구청장을 고발하면서다. 당내 경선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경쟁이 과열된 것이다.

1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조재구 구청장은 지난달 27일 오후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출마 선언과 예비후보 등록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에 남구청은 출입기자단에 긴급 기자간담회라며 참석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는 애초 취지와 달리 경선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성 발언이 쏟아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일부 관계자들이 상대 후보를 두고 "전과 6범이다" "조 구청장이 아버지 같은 포용력으로 구민들을 보듬었으므로 재선은 당연하다"는 식의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내면서다. 이에 조 구청장도 맞장구를 치며 동조한 뒤 자신에게 우호적인 기사 작성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기자들이 불쾌감을 드러내며 퇴장했다.

이를 두고 조 구청장이 선거를 앞두고 과한 행보를 보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직 구청장 신분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자칫 선거운동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기자간담회가 열린 시점에는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던 터라 선거운동을 할 수 없었다.

이에 권오섭 예비후보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지난 30일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에 경쟁 후보자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조 구청장을 고발했다. 권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 "남구 발전의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는 '알맹이(정책) 없는 선거전'은 후보는 물론 주민들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 불법 선거에 대한 선관위의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선거법 위반 여부 등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선관위 측은 "원칙적으로는 선거에 나서는 현직 구청장의 경우 예비후보에 등록하지 않고서는 선거운동을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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