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쪼개기' 당론 거스르고 기권표 던진 국민의힘 배지숙 의원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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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1 18:56  |  수정 2022-05-0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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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대구시의회에서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 확대안에 대한 기립 표결에서 배지숙 국민의힘 의원이 기권표를 던지고 있다. 배지숙의원 페이스북

정치적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소수 정당의 지방의회 진출을 위한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 확대안이' 대구시의회에 의해 또다시 무산된 가운데, 투표 결과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27일 공직선거법상 중대선거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곳을 제외한 6곳의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쪼개기 통과시켰다. 투표 결과는 재석 의원 27명 중 찬성 21명, 반대 4명, 기권 2명 등이다. 이날 투표에서는 더불어 민주당 소속 김동식, 김성태, 김혜정, 이진련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기권 표결은 국민의힘과 무소속에서 1표가 나왔다. 대구시의회 의장을 지낸 국민의힘 배지숙(달서구 제6선거구) 의원과 박갑상(북구 제1선거구) 의원이다. 21명의 국민의힘 의원 중 유일하게 배지숙 의원이 '쪼개기 수정안'에 기권 표결한 것이다. '대구광역시 구·군의회의원 정수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대한 수정안'의 경우 국민의힘이 여론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 17년간 날치기, 본회의장 폐쇄, 무토론 등을 동원해 4인 선거구를 2인 선구로 쪼갠 수정 조례를 통과시켰다.

국민의힘 대구시의원들은 당론을 위배하여 기권표룰 던진 배 의원을 향한 불만과 비난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두 동의하는 건 민주주의가 아닌 북한 공산당"이라며 "풀뿌리 지방자치는 주민이 뽑고 주민이 참여하는 제도다. 중앙정치나 지방정치나 다수정당의 독선과 오만은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인 군소정당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진정한 지방자치 대한민국 언제 실현될까"라면서 "소신을 비난하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1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도 "2인 선거구를 3~5인으로 바꾼다 해서 생활과 민생경제에 큰 불편이 있느냐"며 "토론 한번 없이 다수당이라고 밀어 부치는 것은 다수당 횡포"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지역의 정치가 경쟁력도 없고 후진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론을 거스를 수 없어서 기권을 했을 뿐 사실상 반대가 소신"이라고 덧붙였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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