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방문한 이준석…정진석과 '자기정치' vs '기차는 간다' 설전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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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6   |  발행일 2022-06-07 제4면   |  수정 2022-06-07 08:29
우크라이나 방문한 이준석…정진석과 자기정치 vs 기차는 간다 설전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소속 의원들로 꾸려진 대표단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국회 대표단이 키이우를 공식 방문했다며 대표단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키이우를 방문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올렉시 쿨레바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지사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여당의 우크라이나 방문단이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피난민 지원과 향후 복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국회 대표단이 키이우를 공식 방문했다"며 대표단의 사진을 올렸다. 쿨레바 주지사는 "대표단이 키이우 인근 부차 지역의 민간인 고문 매장지를 방문하고, (또 다른 지역인) 이르펜에서 파괴된 주거지역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표단과 러시아 침공 이후 키이우 복원을 위한 협력과 공동 사업 분야를 논의했다"며 "포괄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해외 파트너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대표단은 지난 3일 밤 우크라이나로 출국했으며 4일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NGO 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피난민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 후 "르비우는 지금 후방 지역같이 되어 있지만, 그래도 많은 피란민이 몰려드는 곳"이라며 "임시거주지 등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르비우에서는) 실제로 한국 사회의 많은 지원을 바라고 있다. 특히 의약품, 장기간 보관 가능한 형태의 식품 등 지원을 요청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의 NGO 단체와의 연계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만남엔 이 대표 외 김형동·박성민·정동만·태영호·허은아 의원과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 김형태 주 우크라이나 대사 등이 함께 참석했다.

대표단은 방문 일정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접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의힘은 대표단의 안전 문제 등으로 구체적 일정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방문 중 SNS로 당 중진 정진석 의원과 설전을 벌여 화제를 모았다. 이준석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차피 기차는 갑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진 않았지만 이날 자신을 비판한 정진석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는 유명한 표현에서 이 대표가 앞의 일부 문구만 생략한 것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겨냥,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으냐? 묻는 이들이 많다"고 적었다. 또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서도 "정부와 청와대의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며 "자기 정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는 당권을 쥐고 있는 이 대표와 친윤 그룹으로 분류되는 정 의원 간에 사실상 공개 충돌 양상이 빚어지면서 당 주도권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본격화됐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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