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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 함세상에서 공연되는 마당극 '아름다운 사람, 아줌마 정혜선'. <극단 함세상 제공> |
폭력 남편과의 결혼생활과 이혼 후 자기 삶의 주체가 되는 과정을 그린 아줌마 정혜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보여주는(show) 공연이 아닌, 두 명의 배우가 관객과 긴밀히 호흡하며 들려주는 마당극 '아름다운 사람, 아줌마 정혜선'이 오는 14일부터 25일까지 소극장 함세상에서 공연된다.
2000년 초연 이후 전국 지역 여성단체 행사와 학교, 연극 축제 등에서 150여 회 이상 공연됐으며 대구지역에서 손꼽을 수 있는 여성주의 작품으로 인정받아 왔다.
인기 있는 아줌마 강사인 정혜선은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겪은 삶을 이야기한다. 정혜선은 행사 사회자인 조은정과 호흡을 맞춰가면서 폭력 남편과의 결혼생활과 이혼 후 새로운 삶을 찾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사람은 주체적으로 자기 인생을 결정하고 계획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연을 들으러 온 관객들에게 전한다. 특히 객석 배치와 극적 장치를 통해 관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제작진이 만든 이야기 속의 현실 문제를 공감하며 함께 해법을 찾아가는 식으로 '자기 삶의 주인됨'에 대한 정혜선의 깨달음도 함께 공유하게 된다.
이번 마당극의 기획을 맡은 박연희씨는 "최근 끊임없이 들려오는 가정폭력, 성폭력 등 읽기조차 힘든 뉴스 기사에, 20년 전 초연된 작품을 다시 끄집어 낸다"면서 "배우·관객이 오감으로 쌍방향 소통하는 경험은 일상을 치유하고 인간 본성을 회복하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극작·연출은 김재석이 맡았으며 박희진, 탁정아가 출연한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공연. 일·월요일 공연 없음. (053)625-8251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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