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북콘서트에 친유계 대거 참석… 정계 복귀 할까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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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2   |  발행일 2022-06-13 제4면   |  수정 2022-06-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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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점 '북쌔즈'에서 자신의 저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북콘서트를 열고 잠행을 끝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향후 정치적 행보를 두고 "뭘 할 지 굉장히 깊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강대식(대구 동구을) 의원 등 친유(친유승민)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북카페에서 자신의 신간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혀라' 북 콘서트를 열고 지지자들을 만났다. 보수 진영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던 그는 지난 4월 22일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김은혜 전 후보에게 패배한 뒤 사실상 잠행을 이어왔다.

이런 상황에 유 전 의원이 오랜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정치 행보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저서에서 강조한 '야수의 본능'에 대해 "저한테 새로운 길을 찾아라, 편하게 놀 생각하지 말라고 하는 것 같다. 혜택받은 인생이니 사회 공동체, 현실정치가 아니더라도 무엇인가 돌려주라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책에 쓴 대로 충실하게 야수의 본능에 따라 남은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치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북 콘서트를 정계 복귀 신호로 보는 데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은 북 콘서트를 마친 뒤 한 언론과 만나 "정치와 관련해서는 4월에 페이스북에 썼던 그 심정 그대로이며, 그래서 이 모임을 정치를 새로 시작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건 굉장히 좀 부담스럽다"고 했다. 이어 향후 행보가 당권 도전이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북 콘서트에는 이 대표와 강 의원 외에도 유경준·김예지·신원식 의원, 김용태 최고위원, 임승호 전 대변인이 자리했다. 김세연·오신환·진수희·김성동·이종훈 전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지지자와 일반독자 등 400여 명이 몰렸다.

이준석 대표는 "어느 순간에 노력한 것이 항상 보상받기 마련이므로 정치가 바뀌길 기대하는 방향으로 노력을 하다 보면 빛을 본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 길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신 유 전 의원의 다음 행보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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