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代 맞아?…TK 육상꿈나무들 성인선수 제압 '우승'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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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4   |  발행일 2022-06-24 제18면   |  수정 2022-06-24 07:47
지역 고교생 전국육상선수권 잇단 '파란'
경북체고 정민국 男3천m 장애물 金…대학·실업팀 4초이상 앞서
대구체고 허성민은 U-20 女400m 허들 1위…2위와 0.01초 차이
한국기록 보유자 김국영, 세계선수권 출전 기록 미달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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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체고 정민국(오른쪽 둘째)이 지난 22일 강원도 정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76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3천m 장애물 경기 결승에서 허들을 넘고 있다. <경북도체육회 제공>

대구경북지역 고교생들이 '제76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실업팀과 대학부 등 쟁쟁한 성인 선수들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23일 강원도 정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 U-20(20세 이하) 여자 400m 허들 경기 결승에서 대구체고 허성민이 1분04초0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위 박연주(강원대·1분04초02)와는 불과 0.01초라는 간발의 차이였다.

이날 초반 레이스부터 스퍼트를 내며 앞서간 허성민은 마지막 허들을 넘은 뒤 체력이 떨어져 스피드가 급격히 줄어들었으나 있는 힘을 다해 선두를 내주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

전날 열린 남자 3천m 장애물 경기 결승에선 경북체고 정민국이 9분26초3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 오른 8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고교생 신분으로 참가한 정민국은 2위 박무영(괴산군청·9분30초72)보다 4초 이상 빨리 결승선을 통과해 실업팀과 대학부 등 내로라하는 성인 선수들을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23일 열린 남자 800m 결승에서는 대구체고 김석현이 1분51초66으로 2위를 차지했다. 역시 유일한 고교생으로 결승에 오른 김석현은 초반 레이스에서 4위로 달리며 선두 그룹과는 멀어졌으나 막판 스퍼트를 내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악착스러움으로 결승선 통과 직전 이현서(건국대·1분51초77)를 제치고 은메달을 땄다. 1위는 1분51초46을 찍은 엄태건(국군체육부대)이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한국 기록(10초07) 보유자 김국영(광주시청)은 이날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22로 1위를 차지했으나, 다음 달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준 기록(10초05)에는 못 미쳤다.

김국영은 오는 26일 일본 돗토리현 야마다 스포츠파크에서 개최되는 후세 테오 스프린트 남자 100m에 출전, 기준 기록에 다시 도전한다.

앞서 '스마일 점퍼' 우상혁(국군체육부대)은 미국 유진 세계육상선수권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2일 높이뛰기 '번외 선수'로만 출전, 1차 시기에서 2m20을 넘은 뒤 도움닫기를 멈췄다.

이미 유진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한 우상혁은 23일 관중석에서 김국영을 응원했다. 우상혁은 "지난해 나도 막판에 도쿄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을 세워 도쿄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김국영 선배도 꼭 해낼 것"이라고 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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