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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호(號)의 2기 경북도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경북도민뿐 아니라 대구시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협력과 양보 등 상생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가 당면해 있기 때문이다. 재선에 성공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이 주도하는 지방시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수도권 중심의 일극체제로 파생되는 각종 병폐를 경북 중심의 지방시대로 해결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주장은 내달1일 출범하는 민선 8기 경북도의 청사진에 그대로 담겨 있다.
◆기업·인재 '키우고'
앞서 지난 9일 이 도지사의 공약을 구체화하고 민선8기 정책기획 기능을 담당할 '경상북도 준비위원회'가 출범했다. '대한민국의 중심 경북'을 꿈꾸는 이 도지사의 포부는 5대 분야 100개 세부과제로 집약된다. 과제의 핵심은 '기업이 태동하고 성장할 기회'의 제공이다.
이를 위해 우선 '미래형 모빌리티 산업벨트'로 새로운 미래를 열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경북형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주력한다. 구체적으로는 △초거대 AI 클라우드팜 조성 △메타버스 산업단지 구축 및 XR(확장현실) 융합산업 생태계 조성 △DGIST 경북분원 설치 △UAM(도심형 항공모빌리티) 실증·생산 거점화 등을 도모한다. 또 △차량용 반도체 소재부품 연구개발 거점 △데이터·인공지능·소프트웨어 인력 집중육성 △경북 콘텐츠(신라왕경·세계문화유산) 디지털화 등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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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최근 '100조 원 투자유치특별위원회'라는 새 조직을 만들었다. 목표는 삼성·SK 등이 새 정부 5년간 투자하겠다고 밝힌 1천 조원 중 10%를 가져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현직 기업인, 금융전문가, 교수 등으로 특위를 구성했다. 투자기업에 전국 최고 수준의 보조금 지원과 산업단지의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공항·항만 '띄우고'
이 도지사는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는 경북으로 도약하기 위한 하드웨어로 공항과 항만을 꼽았다. 세계 어디서나 쉽게 경북을 방문할 수 있고, 경북 역시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군위·의성에 들어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포항 영일만항이 '글로벌 경북'의 지렛대가 돼야 한다.
통합신공항은 윤석열 대통령이 내세운 경북 1호 공약이다. 경북도는 △취업유발 효과 △연계산업 육성 △주민 편의성 등을 합쳐 신공항의 경제적 효과가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40만 명 이상의 취업자 증가도 포함된다. 따라서 경북도는 이철우 2기의 핵심사업으로 통합신공항 조기 건설에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다. 이에 신공항을 중남부권 거점 스마트 경제물류공항으로 만들고, 농식품 클러스터 등 신공항 연계 클러스터 도시와 항공전자부품·군수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도지사는 이미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제대로' '빠르게' 만들어 가덕도보다 빨리 개항해야 경쟁력이 있다"고 누차 강조했다.
통합신공항이 경북의 하늘길이라면 포항 영일만항은 경북이 세계로 나가는 바닷길의 시작이다. 영일만항의 스마트화와 거점항만 기능을 강화하는 게 선결 과제다. 영일만대교를 건설하고 감포항을 연안항으로 격상하는 한편 기존 4대 연안항과 연계한 해양관광 활성화를 도모한다. 아울러 포항경주공항·울릉공항·울진비행장·예천비행장을 포함하는 특화 공항 벨트도 구축한다.
◆대구 협력 '이끌고'
경북도 자체의 성장뿐만 아니라 새로운 선장을 맞이한 대구시와의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통합신공항·취수원 등 함꼐 풀어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수도권 집중에 대응하기 위해 충남권과 경남권에서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를 추진 중인 가운데 경북도와 대구시도 관련 위원회 설치에 합의한 상태다.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 '교통 통합' '경제특구 공동 운영' 등의 분야에서 시범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서로의 이익이 상충되는 부분에서의 조율이다. 대표적인 것이 통합신공항 사업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공약을 통해 "신공항은 군공항이전특별법에 따라 하루라도 빨리 공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공항 기부 대(對) 양여' 방식의 재원 투입으로 빠른 진행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가덕도신공항처럼 특별법을 만들어 전액 국비로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속도보다는 방향이라는 것이다.
양 단체장이 어떻게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이 도지사는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과 마주 앉아 논의하면 통합신공항 조기 건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구와 경북이라는 행정그룹의 CEO들이 얼마나 호흡을 잘 맞추느냐에 대구경북 현안 해결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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