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블랙베리(BlackBerry)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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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1   |  발행일 2022-07-01 제23면   |  수정 2022-07-01 06:43

블랙베리는 캐나다의 리서치 인 모션(RIM)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휴대폰이다. '원조 스마트폰'으로 불린다. 회사 이름도 아예 블랙베리로 바꿀 정도로 한때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점령했다. 강력한 보안성으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등 해외 정상들이 즐겨 사용했고, 할리우드 셀럽들도 애용했다. 블랙베리의 가장 큰 아이덴티티는 쿼티(QWERTY) 자판이었다. 블랙베리가 마지막까지 고집했던 아날로그 형태의 자판이다. 휴대폰의 절대강자였던 블랙베리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올해 세계적 전자제품박람회인 '소비자가전박람회(CES)' 개최 하루 전날 자체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블랙베리가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 등장했다. 대구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지난달 28일 '팬덤 경제학에서 배우는 한국 정치의 과제'라는 강연을 통해 팬덤 경제의 실패 사례로 블랙베리를 언급했다. 또 블랙베리와 애플을 비교하며 민주당이 블랙베리의 길에 발을 들였다고 토로했다. 그는 "극성 지지층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팬이 떠나면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30%로 내려갔다. 블랙베리는 대중의 개방성, 다양성, 보편성을 반영하지 못해 시장에서 퇴출됐다. 정치계도 기존의 전략 한계를 인식하고 다양성, 개방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진단이다. 민주당의 '팬덤 정치'에 대한 비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배타성과 폭력성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그나마 '태극기 부대'와의 결별을 통해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대한 측면이 있다. 민주당이 다양성과 개방성으로 재무장할 것인지 주목된다.

조진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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