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찾은 이준석, 자진사퇴설에 "그런 경우는 없다" 일축

  • 민경석
  • |
  • 입력 2022-06-30   |  발행일 2022-07-01 제4면   |  수정 2022-07-01 08:45
尹心 잡기 라는 분석에는 "원래 예정된 행보" 선 그어
202206300100092810003862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30일 경북 경주 월성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을 방문하기에 앞서 월성원전 홍보관을 찾아 현황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0일 경주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을 찾아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변화하는 데 있어 다시 원전 의존도를 높여가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포항에 이어 이틀째 지역 행보를 보인 데 대해선 정치적 의미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월성원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가 문제 등으로 인해 저렴하면서도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원 확보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부에서는 가동률을 높이고 안전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기술적, 정책적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배우고 공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맥스터 건설에 대한 지역 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시민사회와 갈등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역 시민사회와 어떻게 협력할 지 등을 정당으로서 살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월성원전 방문은 윤석열 정부 정책의 핵심 방향인 '탈원전 정책 폐기'에 발을 맞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통해 윤심(尹心) 얻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그가 포항 영일만 대교 건설부지와 호미곶 국가해양정원 조성 사업지를 방문한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다만 이 대표는 경주·포항 일정에 별다른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맥스터 현장에서 '지역 현안을 챙기는 게 윤심을 잡기 위함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상관 없고 원래 예정된 행보였다. 이걸 정치적 사안과 연계해서 해석하기엔 원자력 안전 문제는 이미 잡힌 일정이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 박성민 의원의 비서실장직 사임과 관련해서는 "어제(29일) 박 의원이 울산 지역구에 있다가 제가 포항에 있으니까 와서 이야길 했다.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들었고, 제가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해서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윤심이 이 대표를 떠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그런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박 의원과의 대화에선 그런 내용이 없었다"고 답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제기한 '자진 사퇴설'을 두고는 "박 전 원장이 어떤 인식으로 그렇게 말씀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경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월성원전 방문에는 한기호 사무총장, 강대식 사무부총장, 김형동 수석대변인, 경주가 지역구인 김석기 의원, 금오공대 총장을 지낸 김영식 의원 등이 동행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