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준석, 스스로 징계보류 안돼…사퇴 말고, 누명 벗고 돌아오라"(종합)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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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8 16:35  |  수정 2022-07-08 20:29  |  발행일 2022-07-08
국민의힘 중진들 향해서는 빠른 사태 수습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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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 DB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의 중징계'가 내려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하지 말고 6개월간 직무대행 체제를 지켜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누명을 벗고 돌아오라"고 했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이 이 대표에게 중징계를 내린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도 자기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는 심판관이 될 수 없다"며 "자신의 징계 문제를 대표가 스스로 보류하는 것은 대표 권한도 아니고 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처분으로 대처할 수도 있겠다만, 그것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며 "차라리 그간 지친 심신을 휴식 기간으로 삼고, 대표직 사퇴하지 말고 6개월 직무대행 체제를 지켜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라"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정직 6개월간은 오로지 사법적 절차를 통해 누명을 벗는 데만 주력하라. 누명을 벗고 나면 전혀 새로운 이준석으로 업그레이드되어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다. 당내 투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자신도 2017년 3월 탄핵대선을 앞두고 억울하게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엮기어 당원권이 1년6개월 정지 된 일이 있었다고 밝힌 홍 대표는 "항소심 무죄 판결이 나오자 당에서 당원권 정지의 정지라는 괴이한 결정으로 당원권이 회복돼 대선 후보및 당대표를 한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앞서 이날 오전에는 국민의힘 중진들을 향해 하루 빨리 사태를 수습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대선때 두번에 걸친 이준석 파동을 중재해 당 내분을 봉합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당 내분 사태를 중재하는 중진 의원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참 안타깝다"면서 "이제라도 중진들이 나서서 수습하라"고 촉구했다.

홍 시장은 또 "끊임없는 의혹 제기로 당권 수비에만 전념한 당대표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가든 말든 기강과 버릇을 바로잡겠다는 군기 세우기식 정치는 둘 다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날 새벽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이 대표에 대해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이에 이 대표는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럴 생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리위원회 규정을 보면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과 징계 처분권이라고 하는 것이 당 대표에게 있다"며 "(징계를) 납득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우선 징계 처분을 보류할 그런 생각"이라고 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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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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