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란의 스위치] '巨野 협상 창구'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민생·경제법안 더이상 방치 안돼…제헌절 이전 국회 정상화 최선"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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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3   |  발행일 2022-07-13 제13면   |  수정 2022-07-13 07:31

송언석1
여당의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송언석(김천) 의원은 "근본적으로 지역의 미래를 위한 준비가 좀 덜 되어 있는 부분을 먼저 인정하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며 "그것을 토대로 보다 적극적으로, 악착같이 뛰면 획기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천을 지역구로 둔 재선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의 국회 입성 첫 소감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책임의식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것이었다. 13일 기준으로 44일째 거대 야당을 상대로 국회 하반기 '원 구성' 협상에 나서고 있는 그는 그 소신을 고수 중이다. 국민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법안 발의를 강조하는 등 진심을 담은 아주 섬세한 입법을 강조하면서도 '불의' 앞에는 그 어떤 것도 참지 않는 강단과 뚝심의 원칙주의자, 송 수석부대표를 지난 11일 오후 국회에서 인터뷰 했다.

"거대 야당 검수완박 법안 완성 위해
院구성과 무관한 사개특위 밀어붙여
국민에 해가 되는 일 절대 수용 못해

대구·경북의원들 희망 상임위 토대로
선수·전문성 등 고려해 골고루 배정
통합신공항 국비 최대화 정부와 협의
주변도로 조속한 구축도 다각적 노력

여러 요인 겹쳐 대통령 지지율 하락
장기적 시각으로 문제 해결해 나가고
국민 체감 정책 펼치면 다시 오를 것"


송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로 발탁되었을 때 언론에서는 '국정 현안에 해박한 정책전문가로, 소탈한 성품에 추진력까지 갖춰 공식·비공식 루트로 야당과의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는 당 안팎의 평가를 전했다. 그러나 현 상황은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의석 수를 무기로 밀어붙이려는 민주당과의 대화가 녹록잖은 것이 사실. 그는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 막 항해를 시작한 윤석열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다만 훼손돼서는 안되는 '원칙'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몰표를 몰아준 대구경북민을 향해 "상대적으로 중앙정치 무대에서 지역 정치인의 역할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는 분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서 지역 의원끼리 자주 만나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 어떤 것이 더 필요한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초대형 복합위기 상황에서 국회가 2개월째 일손을 놓고 있다.

"고물가와 그로 인해 나타나는 고금리와 고환율, 전쟁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고유가 등 '4중고(高)' 위기로 민생과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비상한 상황이다. 하루빨리 원 구성을 마무리짓고 국회를 정상화해 방치된 민생 법안들을 처리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데 할 수 있는 것이 단 한 건도 없다. 매우 당혹스럽고 국민께 송구한 맘 크다."

▶현재 여야협상 상황을 설명하면.

"민주당은 후반기엔 국민의힘이 갖기로 한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양보한다며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내걸고 '검수완박 완성'을 위한 사법개혁특위를 유리하게 가져가려는 요구만 하고 있다. 민생과 직결되는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은 미루고 원 구성 문제와는 무관한 조건을 제시하며 국회 정상화를 막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는 여당으로서 어떤 경우라도 대화와 타협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우리 사회와 나라, 무엇보다 국민에게 해가 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양보하지 않을 방침이다. 두 번의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은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검수완박'은 안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현재 내놓은 '사개특위안'은 검수완박을 위한 것이니 받을 수 없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 다만 여야 수석부대표가 협의를 계속해 오는 17일 제헌절 이전까지 상임위원장을 선출하자는데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원내수석부대표의 또 다른 중요 임무가 상임위 배정이다. 대구경북 의원은 어떻게 되나.

"희망 상임위를 기준으로 우리 당에 주어지는 상임위별 위원 정수, 선수와 전문성, 전반기 상임위 등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다. 대구는 대구대로, 경북은 경북대로 어쨌든 겹치지는 않는 쪽으로 골고루 배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로 인한 당의 혼란은 한고비를 넘긴 듯하다.

"당 사무처에서 당헌 당규를 해석한 내용대로 6개월간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무를 대행하는 것으로 의원들의 총의가 모아졌다. 어려운 시기에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하는 여당의 책임을 원활하게 완수할 수 있도록 당을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 의원 대부분의 생각이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중첩되며 대구경북지역을 포함해 대통령 지지율이 상당히 하락했다.

"지지율에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다. 경제 위기에 인사 문제, 여당의 불협화음 등 여러 요인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것 같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오직 국민만 바라보면서 문제 해결에 노력하면 지지율은 다시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외부 요인으로 인한 경제 위기가 민생 고통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국민이 직접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나가겠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건설은 지역의 최대 현안인데.

"신공항 건설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힘을 모으길 기대한다. 국회에서는 국비를 최대한 끌어오면서 신속히 건설할 방안에 대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 중요한 것은 신설될 신공항 주변의 도로를 신속히 갖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

▶지역구인 김천의 상황은 어떠한가.

"김천에서 정치를 시작한 지 5년인데 가시적 성과가 꽤 많다. 남부내륙 철도 계획이 확정되어 진행되고 있고, 김천역 개량 사업도 시작된다. 외곽 순환도로 같은 경우, 두 군데는 완공되었고, 한 군데는 공사 중이다. 20년째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다른 한 곳은 지난해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2021~2025년)에 반영시키고 올해 1차 연도 설계비까지 확보해 순환도로를 완성단계에 진입시켰다. 국내 최초 원거리 드론 비행장과 튜닝카 성능·안전 시험센터를 유치한 것도 성과로 꼽고 싶다. 김천이 철도 도로가 상당히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물류의 중심 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말마다 지역구로 내려가 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때 기준을 삼는 것이 있나.

"지금까지 공직자로 살아오면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자신'을 버리는 것이었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김천과 시민을 생각하고, 국회에서 일하면서 대한민국과 국민을 먼저 생각하면 모든 문제에 답이 금방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 공천도 그 기준에서 했다. 내가 정치적 부담을 좀 지더라도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 등을 고려해 김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길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정치적인 롤 모델이 있나.

"영국의 처칠 수상은 위기의 순간에 굴하지 않고 용기를 발휘했다. 국민을 독려해 위기를 극복해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어려움에 처해 정말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순간에 자기를 내세우기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국민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어떤 정치인으로 남고 싶나.

"할 수만 있다면, 국민의 민생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심을 다해 노력했던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근로자의 식대 및 보육수당에 대한 비과세 한도를 확대하고, 수능 응시료 및 대입 전형료를 세액공제 항목에 포함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 폭리 방지를 위한 은행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피부에 와 닿는 입법 활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민의 행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진심을 다해 일 하겠다." 논설위원 yrlee@yeongnam.com

◆송언석 의원

△1963년 김천출생 △경북고·서울대 법대 졸업, 뉴욕주립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기획재정부 2차관 △제 20대 국회의원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미래통합당 전략기획부총장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 △20대 대선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정책조정본부장 △제20대, 21대 국회의원(현)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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