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패 삼성, '천적 무너뜨리기'로 반등 포인트 만들어라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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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22   |  발행일 2022-07-22 제18면   |  수정 2022-07-22 09:11
'삼성 라이온즈' 2022시즌 전반기 결산 <4·끝> '7월 남은 일정 사수하라'…반전 드라마가 필요하다

오늘 후반기 첫 상대 키움, 선발로 '삼성 킬러' 안우진 낙점…팬들 "12연패인가" 낙담

연패 끊고 다시 '이기는 삼성' 만들기 필수…작년 PO 고배 밑거름 벤치 각성도 필요

11연패 삼성, 천적 무너뜨리기로 반등 포인트 만들어라

2022시즌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후반기 경기가 22일부터 재개된다. 전반기 85경기를 치르면서 35승50패, 리그 8위에 머무른 삼성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위 키움 히어로즈(54승1무32패)를 상대한다.

쉽지 않은 일정이다. 키움이 22일 경기 선발투수로 '삼성 킬러' 안우진을 낙점하자 삼성 팬들은 벌써부터 '사실상 12연패 확정'이라며 낙담하고 있다.

11연패 삼성, 천적 무너뜨리기로 반등 포인트 만들어라
강민호

안우진을 상대로는 강민호가 통산 23타수 10안타, 타율 0.435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전반기 풀이 죽었던 강민호가 컨디션을 얼마나 회복했는지가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강민호를 제외하면 안우진의 공을 제대로 때려낼 만한 타자가 마땅찮다.

안우진 상대 통산 타율 0.261(23타수 6안타)을 기록 중인 구자욱과 0.263(19타수 5안타)의 호세 피렐라, 0.286(7타수 2안타)의 김현준으로부터 제대로 된 한방을 기대하고 있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기엔 뭔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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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렐라

게다가 올해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피렐라가 고척만 가면 방망이에 힘이 빠져 걱정이다. 전반기 타율(0.340), 장타율(0.572) 모두 리그 2위를 기록한 피렐라지만, 고척에서만 유독 타율 0.083(12타수 1안타 1홈런)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

3할 타자로 거듭난 김현준도 고척에 약하기는 매한가지다. 그는 전반기 막판 2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지만, 고척 성적은 0.167(6타수 1안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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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타선 부진을 우려해서인지 삼성은 에이스 원태인을 선발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 마운드의 부진 요인은 선발진이 아닌 불펜진에 있는 만큼, 원태인 카드가 제대로 먹혀들지 의문이란 시각도 있다.

삼성은 18년 전 10연패의 아픔과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당시 최하위로 추락한 삼성은 안방마님 진갑용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에 현재윤이 주전 포수로 출전해 공백을 메웠고, 진갑용은 부상을 털고 돌아와 타선에 힘을 보탰다.

11연패 삼성, 천적 무너뜨리기로 반등 포인트 만들어라
오승환

무엇보다 베테랑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근거 없는 희망에도, 돌파구 없는 패배 의식에도 젖어서는 안 된다. 투타 중심인 오승환과 강민호, 그리고 주장 김헌곤과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 등이 결집해 선수단 전체에 투지를 불어넣어야 한다.

벤치의 각성도 요구된다. 허삼영 감독은 지난 시즌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면서 팬들에게 6년 만의 가을야구를 선물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해서는 별다른 힘도 써보지 못하고 2연패 하면서 미끄러졌다.

허 감독은 당시 "삼성다운 장점을 살리지 못해 아쉽다. 생각했던 것보다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선수들에게 많이 작용한 듯하다. 패배도 경험이고, 앞으로 내년 시즌을 치르는 데 필요한 밑거름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삼성의 '최장 연패'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루바삐 이 수렁에서 벗어나려면 7월 일정을 잘 사수해야 한다.

시험대에 오른 허 감독이 '신의 한 수'로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연출해 낼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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