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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희 '초록꽃길' |
10년 만에 전시회를 하는 장재희의 개인전 'Discover'展이 아트스페이스펄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개인전에 대해 장재희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발견하는 전시라고 말한다. 작가에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발견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리는 것이다. 장재희는 "나의 그림은 말로 드러낼 수 없는 나를 그리는 것, 말로는 할 수 없는 내면의 에너지를 색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읊조린다.
그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용하는 색은 그냥 색이 아닌, 눈이 부실 만큼 강렬한 형광색이다. 장재희는 그림을 그리는 순간에 내가 느끼는 감각, 끌리는 것, 그 끌림을 색에 담았다고 했다. 이 색은 희망을 품은 색이며 자유의 몸짓이 담겨 있다. 작가는 이 색으로 희망을 부른다.
"나의 그림은 내가 만들어 내는 꽃 같은 아름다움이고, 내가 만드는 정열의 불꽃놀이이며, 나의 아픔이자 희망입니다."
장재희는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무엇을, 어떻게 그릴지 구체적인 계획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순간순간이 모여 하나의 순간으로 완성되는 그 순간의 진정성, 체화된 내면의 깊이를 그림으로 그리고 싶기 때문이다. 바로 마음의 빛을 색의 빛으로 그리고 싶은 것"이라면서 "내가 그리고자 하는 것을 그리는 작업을 통해 내 인생도 보다 구체적으로 되어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10년 만의 외출이다.
이 외출에 대해 장재희는 "낯선 골목을 방황하는 것처럼 새로운 느낌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언제나 복잡한 미로를 헤쳐 나오는 난장(亂場)이 된다. 그러한 난장 끝에 완성된 그림은 어제의 그림과는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의 그림이 된다. 그리고 나는 다음 그림의 새로움에 도전하는 그림을 시작한다"고 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장은 "이번 전시는 10년 만에 침묵을 깨고 나온 장재희의 고독한 삶 그러나 희망이 만든 창작의 주름"이라면서 "그 주름을 펼쳐 마음속 구석구석까지 색의 찬가를 듣고 보고 감각하면서 마음의 빛을 밝히는 시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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