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구서도 당원·지지자와 '번개모임'…만남 신청자 많아 추가모임 가능성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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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30 20:03  |  수정 2022-07-30 20:45
30일 칠성시장·수성못 등 찾아
홍준표 시장 만날 지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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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9일 오후 영남대 인근인 경산 압량읍 한 분식점에서 당원, 지지자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이후 3주 째 전국을 유랑하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0일 대구를 찾았다. 전날 경산에 있는 영남대를 찾은 데 이어 이틀째 대구권 지역을 돌고 있다. 당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오는 등 정치적 최대위기에 처한 이 대표가 '당 최대 주주'인 TK에서 지지세 결집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영남일보 취재 결과 이 대표는 대구 동구 동대구역 인근에 숙소를 마련한 뒤 TK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 오후 칠성시장을 찾은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단골식당에서 점심 잘 먹고 간다. 음식 값을 안 받으시다니"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면서 점심으로 먹은 간장불고기와 메뉴판 사진을 올렸다.

이후 수성못 등을 찾은 이 대표는 저녁에는 대구 모처에서 당원·지지자 등과 '번개 모임'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표와의 만남을 신청한 사람들이 많아 대구에서 추가 모임이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밖에도 대구를 찾은 이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만남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 대표가 이 대표의 행보를 비판하면서도 "나는 이 대표의 모든 점을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잠행 중인 이 대표는 TK를 일주일째 돌고 있다. 단일 지역으로는 가장 오랜 기간 머무르는 셈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보수의 심장'으로 불릴 만큼 당 지지세가 강한 TK에서 이 대표가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확보하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부재 중인 상황에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 될 경우, 이 대표는 징계가 끝난 후에도 당 대표로 복귀할 수 없게 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정치적으로 가장 큰 위기를 맞은 가운데 당원 숫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TK의 보수 지지층과 당원을 끌어안아 자신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키우려는 행보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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