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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펼쳐진 대동난장 모습. <안동시 제공> |
SNS 등 각종 인터넷상에서 '조선 나이트'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올해 처음 거리축제로의 변화를 시도한다.
안동시가지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꾸며 어느 곳에서나 쉽게 탈춤페스티벌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 핵심이다.
20여 년을 이어온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매년 '대동난장'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킬러 콘텐츠의 부재로 아쉬움이 컸다.
안동시는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축제인 만큼, 기존 축제의 틀을 완전히 바꾸는 등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변화의 핵심으로 축제 장소의 변경을 꼽았다. 축제의 메인 장소를 탈춤 축제장이 아닌, 원도심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탈춤축제를 즐기기 위해 지역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상인 모두가 축제의 구성원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해 스페인 '토마토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토마토 축제는 발렌시아 지방의 부뇰에서 열리는 축제로, 60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1940년대 중반, 마을 광장에서 토마토를 던지며 싸움을 한 데서 유래된 지역축제가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안동시는 탈춤축제를 원도심으로 끌어들여 진정한 거리축제의 진수를 보여줄 계획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연초부터 탈춤 축제장을 주무대로 계획됐던 축제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준비해오던 모든 계획을 거리축제 형태로 새롭게 구상해야 하고, 일부 출연진은 탈춤 축제장이 아닌, 거리축제에 맞는 출연진으로 교체해야 한다.
출연진은 공연무대 변경에 따라 1년 내내 준비해왔던 부분을 하루아침에 포기하거나 바꿔야 하는 상황에 처해질 수도 있다.
예산과 인력도 문제다. 기존 틀에 맞춰 책정된 예산이 거리축제로 바뀌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력도 더 많이 필요하다. 기존 탈춤 축제장을 벗어나 안동시가지 전체가 무대가 되면 그만큼 관리해야할 무대가 커지는데다, 처음 해보는 형태라서 필요인력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축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축제 전문가는 "올해 축제가 급작스럽게 거리축제로 결정되는 것 같아 좀 당황스럽다. 주차시설 등 각종 인프라는 물론, 거리에서 영업을 하는 상인들조차 아직 거리축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탈춤축제가 언젠가는 거리로 나가야 하는 것엔 공감한다. 다만,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갑작스러운 변화가 성공으로 이어지면 좋지만, 실패할 경우 파장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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