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광평천 불명수로 인한 악취…주민들 수년째 극심한 고통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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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6 12:03  |  수정 2022-08-08 08:52  |  발행일 2022-08-08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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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주민 A씨가 구미 광평천에서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악취 현상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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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광평천이 악취 나는 희멀건 불명수로 가득차 있다. 주민 A씨가 수개월 전 촬영한 사진.
경북 구미 광평천 하류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근로자와 인근 주민들이 수년째 고통을 받고 있다. 근원을 알 수 없는 희멀건 불명수 때문이다.

광평천은 구미 동쪽에 있는 금오산 줄기에서 발원해 형곡·송정·공단동, 국가산업단지를 지나 낙동강으로 합류하는 하천이다.

형곡·송정동 일대의 상류는 주거상업지역으로 개발되면서 복개 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고, 공단·임은동 쪽 하류 구간은 미 복개 상태다.

악취는 구미산단을 관통하는 하류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 기자가 임오동행정복지센터 인근 광평천을 찾았을 때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하천은 희멀건 불명수로 가득차 매우 혼탁했다. 주민 A씨는 "며칠 전 비가 내리면서 희석돼 양호한 편"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안이 보이지 않으며 냄새도 더욱 심하다"고 설명했다.

악취로 인해 하천 옆에 조성된 산책로를 지나가는 주민들도 인상을 찌푸리기 일쑤였다.

주민 A씨는 "이곳에서 불쾌한 냄새가 올라온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수차례 민원도 넣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며 "산책로 이용객들도 많은데 역한 냄새로 불편을 겪고 있다. 하루 빨리 해결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관할 당국인 구미시도 해당 하천의 악취 원인이 불명수 때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빗물이 흐르는 우수관과 허드렛물이 흐르는 오수관이 서로 잘못 이어져 있는 '오접(誤接)'으로 불명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관로 노후화로 인해 가정 또는 공장의 오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우선 육안 조사 후 문제가 발견되면 정식으로 용역을 발주해 관로 조사와 수질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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