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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 지음/소명출판/700쪽/4만8천원 |
가수는 노래를 통해 자기 시대를 증언하는 표상이다. 이런 점에서 그들의 생애와 활동내용에 대한 탐구는 가치가 있다. 그러나 급격한 시대변화와 패러다임의 변동으로 가수의 활동과 존재성은 쉽게 망각되고 만다.
영남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국 근대 대중음악사를 통틀어 알려지지 않은 근대가수 54인의 생애사를 최초로 정리했다. 저자는 가수의 생애와 활동에 대한 정리를 시대사의 내용에 대한 규명과 고찰이라고 생각해, 옛 가수의 생애사 발굴 및 정리 작업을 통해 폐허에 묻힌 옛 자료의 가치를 되새기며 문화사적 평가를 시도했다.
대체로 한국 근대가수를 거론할 때 명성이 부각된 소수의 가수들만 상투적으로 떠올린다. 하지만 동일한 시기에 여러 레코드사를 통해 음반을 발표하고 무대에 섰던 가수들의 면면은 매우 다양하다. 책은 그동안의 소수 유명 가수 중심의 제한된 소개라는 가요사 서술 방식에서 탈피했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다. 책을 통해 처음으로 대하는 가수, 낯설고 생소한 이름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저자는 "책에 거론된 가수들 이외에도 더 많은 가수들이 활동했다. 이 책의 후속편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이 책에 실린 원고들은 대개 여러 신문 지면에 연재되었던 글을 모아 다시 정리하고 체계를 잡아서 엮은 것"이라면서 "책에서 사용된 연도, 이름, 사건 등 곳곳에 부정확한 부분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잘못 서술된 부분을 지적해 주면 틀린 곳과 부족한 부분을 두고두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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