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곤 날뫼북춤 보존회 회장 "스승님 인생 자체가 '춤'…그 흥에 주변 모두 도취"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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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6 07:41  |  수정 2022-08-16 07:49  |  발행일 2022-08-16 제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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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이란 선생님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누가 연습을 한다고 장단을 치면 바로 북을 메고 어깨춤을 추시곤 하셨어요. 그 춤에 주변 사람들이 모두 흥에 도취가 될 정도였습니다."

김수배 선생의 제자이자 날뫼북춤 보존회 회장인 윤종곤〈사진〉씨는 자신의 스승에 대해 '인생 자체가 춤인 분'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초등학생 시절 풍물을 배우기 위해 학교에 가던 중 풍물 소리에 이끌려 들어가 보니 학생들이 풍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담임 선생님이 비산농악날뫼북춤 단원들이 와서 강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면서 "담임 선생님을 따라간 원고개시장에서 김수배 선생님을 처음 만났다. 저의 본가 등을 물으신 뒤, 비산농악날뫼북춤 단원이 돼 무료로 배우라고 하신 게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아들·딸 보다 함께한 시간이 더 많다 보니 나를 선생님의 아들로 착각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승 김수배를 '제자들에게 다정하셨던 분'이라고 했다. 윤 회장은 "선생님은 춤을 열정적으로 가르치셨는데, 가정보다 비산농악 날뫼북춤을 더 소중히 여기시기도 했다"면서 "지금도 공연을 하다가 힘이 들 때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또 윤 회장은 김수배 선생에게 '예술의 모든 것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비산농악 날뫼북춤의 모든 것을 주신 분이시다. 나에게는 '예술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다"면서 "하물며 꽹과리까지 소리로 지도해주셨으니 나의 예술 모든 부분에 영향을 주신 분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김수배 선생님의 뒤를 이어 날뫼북춤 전승과 후진을 양성하는 데 힘쓸 계획"이라면서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공연을 해서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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