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대구대, 4년제 발달장애인 정규 학위과정 신설 '특수창의융합학과' 내년 3월에 문열어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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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2 07:19  |  수정 2022-08-22 07:24  |  발행일 2022-08-22 제14면
미래산업 특화된 교육 실시

특수교육·재활과학·사회복지 특성화 대학인 대구대가 발달장애인의 고등교육을 위한 정규 학위과정의 학과를 신설한다. 내년 3월 20명의 모집정원으로 새롭게 문을 여는 대구대 특수창의융합학과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4년제 정규 학위과정의 학과로서는 전국 대학에서 세 번째로 개설된다.

이 학과의 신설은 TV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선풍적인 인기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은 발달장애의 일종인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세상의 편견을 깨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 그동안 소외됐던 발달장애인의 진로와 직업, 교육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데 촉매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신설되는 대구대 특수창의융합학과는 관련 법률에 의한 지적장애 및 자폐성 장애가 있는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미래 융합산업에 특화된 진로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자신의 적성과 사회적 수요에 적합한 역량을 갖추고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거듭나기 위한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대구대는 발달장애인 교육을 위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며 특성화된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역량을 키워왔다. 대구대는 2011년 발달장애인 고등교육기관인 'K-PACE센터'를 개설해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의사소통과 사회적응, 특수교육 및 재활치료, 독립생활 훈련, 진로지도 및 직업교육 등의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이러한 교육적 기반을 갖춘 대구대 특수창의융합학과는 특수교육·재활과학 분야에 있어서 전국 최고 수준의 명성을 자랑하는 대구대만의 강점을 활용해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1·2학년은 의사소통기술 및 문화의 현실과 활용을 공통으로 배우며, 정보기술 활용하기, AR/VR 지식 및 활용, 보편적 공학의 이론과 실제 등의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3·4학년은 컴퓨터 디자인 제작, 유튜브 제작의 이론과 실제, 메타버스의 이론과 실제 등 과목을 이수하고 현장실습을 통해 실질적인 진로 및 취업 역량을 키운다. 전공자들은 졸업 후 AR/VR, 메타버스, 컴퓨터 디자이너 등의 정보통신 및 공학 분야와 휴먼서비스 및 대인서비스 관련 분야 등 창의융합 전문가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또 특수창의융합학과는 대구대가 올해 선정된 정부지원사업과도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대는 장애 대학생 진로·취업 사업을 수행하는 '대구·경북권역 거점대학'으로서 장애 대학생들의 진로 개척, 취업 성공 및 자아실현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또 다른 사업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창의융합형 공학인재양성 지원사업'은 공학계열의 학과와 협업하며 산업계 수요와 대학 특성에 맞는 공학교육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운영해 발달장애인의 진로 및 취업 교육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식 대구대 직업재활학과 교수는 "특수창의융합학과는 발달장애인에게 직종 중심의 훈련이 아닌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미래 산업에 특화된 진로 교육과정을 제공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직업에 대한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차별화된 점"이라면서 "발달장애인의 진로 및 직업 교육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립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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