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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을 찾아, 소속 의원과 정부 고위 관료 등 160여명과 만찬을 가졌다. 서정혁 기자 |
국민의힘이 제21대 국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소속 국회의원 101명과 60여 명의 정부 고위 관료 등이 참여하는 1박 2일 연찬회를 25일 개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연찬회를 찾아 당정을 격려하고,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이날 연찬회는 정책·당무·원내 보고에 이어, 윤희숙 전 의원 등의 특강, 각 상임위 소속 의원과 관련 장·차관의 분임토의, 자유토론, 결의문 채택 순으로 진행된다. 새 정부 출범 초 이뤄지는 집권 여당의 대규모 행사이지만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이준석 전 대표 징계,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등 당 안팎의 어려운 여건 속에 이뤄진 행사인 만큼 불필요한 논쟁을 자제하는 대신, 당정의 원팀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6시46분쯤 윤 대통령은 연수원을 찾아, 당 소속 의원과 국무위원 등 160여 명과 만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정부로부터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물려받았고, 코로나 재확산, 자연재해까지 겹쳤다. 대외 요인으로 삼중고가 금방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럴수록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민생 회복의 원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민생회복을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며 "연찬회 통해 당 내 갈등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키자. 그리고 민생 회복을 위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덧붙였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정권 초기 모든게 새로이 세팅되기 때문에 팀워크를 이루고 제대로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 초기가 가장 취약한 때인데 저는 지금까지 잘 견뎌왔다고 생각한다"며 "팀워크를 강화하고 더 자주 만나고 하면 (대통령)지지율도 올라가고 성공한 정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국민의힘이 정권도 성공하고 대한민국도 성공하는 그런 다짐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것은 국민과 민생이었다. 윤 대통령은 "저희가 정말 좋지 않은 성적표와 국제적인 여러 경제 위기 상황에 정권이 출범했지만 더 이상은 국제상황에 대한 핑계나 전 정권에서 잘못한 것을 물려받았다는 핑계도 더 이상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당정이 하나 돼 오로지 국민 오로지 민생만 생각할 때 모든 어려운 문제들이 다 해소되고 우리 정부와 당도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거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당과 행정부가 합쳐진걸 정부라고 얘기하는 거니까 이 자리가 당·정이 정말 하나 되어 국민들을 위해서 제대로 봉사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하 대변인은 윤 대통령과의 만찬 후 가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만찬 자리에서 전당대회와 관련한 발언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연찬회에서 특별 강연 강사로 나선 이지성 작가는 부인인 당구선수 출신 차유람씨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권유하면서 "국민의힘에 '젊음'과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가 부족하다. 배현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김건희 여사로는 좀 부족하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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