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의 민주당, 상식에 맞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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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9   |  발행일 2022-08-29 제31면   |  수정 2022-08-29 06:52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이재명 후보가 선출됐다. 어제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는 77.77%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5명을 선출하는 민주당 최고위원에도 친명계(친이재명계) 후보가 4명이나 됐다. 민주당이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재편된 셈이다. 거대 야당의 수장으로 자리 잡은 이재명 대표는 과연 어떤 길을 걸을 것인가. 이 대표는 전당대회를 통해 내년 총선 승리와 2027년 집권 의지를 밝혔다. 당연하다. 정권 창출은 정당의 목표이다.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선 이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와 동시에 민생 문제 해결을 통해 중도층을 흡수해야 하는 게 이 대표의 과제이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문재인 정권은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라는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정책을 펼치다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 이 대표는 민주당을 정도와 상식에 기반한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게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하는 길이다. 자신의 지지세력인 '개딸(개혁의 딸)'에 치중한다면 국민의 싸늘한 시선을 받을 것이다.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사당화' 논란이 불거진 터라 더욱 그렇다. 이 대표의 리더십 시험 무대는 내달 1일부터 열리는 정기국회이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도, 협치를 통해 민생 과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연금, 노동, 교육개혁 문제도 열린 마음으로 다뤄야 한다.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느라 민생을 외면한다면 역풍을 맞을 것이다. 국민이 이 대표의 행보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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