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 대표 첫날 양산 평산마을 문 전대통령 예방...윤 대통령과 영수회담 재차 요청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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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9   |  발행일 2022-08-30 제5면   |  수정 2022-08-3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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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29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 대문 주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의 취임 첫 일정은 '민생과 통합'에 방점을 찍혔다.
이 대표는 29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당 대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장경태, 서영교 최고위원 등 3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민생을 위한 개혁을 실용적으로 해나가는 데 중점을 두겠다. 물가·환율·금리 등을 포함한 어려운 경제 현실, 민생의 위기 앞에서 후퇴를 막고 민생의 개선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내에는 민생경제 위기 관련 대책기구와 민주주의 위기 대책기구 설치를 지시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영수회담 개최를 재차 요청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협력할 것은 철저하게 먼저 나서서라도 협력하겠다. 그러나 민주주의와 민생을 위협하는 퇴행과 독주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협치와 견제의 균형 잡힌 정치를 강조했다. 이어 "실력과 실적으로 평가받는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정쟁 정치, 반사이익 정치, 차악 정치와 완전히 결별하겠다. 잘하기 경쟁으로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장 뒷걸개(백드롭)에는 '국민의 삶 : 민주당이 책임지겠습니다'라는 새 슬로건이 적혔다.

이 대표는 오후에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취임 첫날 문 전 대통령을 찾은 것은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당헌 개정 문제 등으로 계파 갈등이 수면으로 오르기도 한 만큼 친문계와 우호적 관계를 통해 안정적 당 운영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환담에서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향한 당내 압도적 지지를 언급한 뒤 "민생을 잘 챙겨야 한다. 대안을 마련하는 정치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당내 계파 갈등을 의식한 듯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그룹은 같다"며 "99%가 같은 지지를 공유하는데, 1% 정도 경쟁에서 앙금이 좀 있어 갈등이 부각되는 면이 있는데, 그 1%라도 품고 가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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