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의원 "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맡지 않겠다"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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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6   |  발행일 2022-09-07 제5면   |  수정 2022-09-07 08:39
새 비대위원장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유력
주호영 의원 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맡지 않겠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추진하는 '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의원이 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6일 밝혔다. 새 비대위원장에는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곧 출범 예정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씀드렸다"며 "새로 출범하는 비대위는 새로운 분이 맡아서 새 기분으로 출범하는 것이 맞는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들은 (법원이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것이 승복하기 어려운 점이 많아서 이의 신청을 했지만, 어쨌든 판결의 취지에 따라 저의 직무 집행은 정지됐고, 같은 논리라면 나머지 비대위원들에 대해서도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좋다는 취지에서 훨씬 더 좋은 분을 모시도록 당에 건의드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새 비대위원장에 원외 인사를 영입하기로 정하고, 호남 4선 중진 출신의 박 전 국회부의장에 대한 당 안팎의 의견을 청취 중이다. 또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선수별 의원모임을 갖고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 등 당의 진로에 대한 막판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원내·원외 모두 찾고 있다. 비대위원장에 대한 원내 분위기는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며 "당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원외를 심각히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권 원내대표는 7일 오후 또는 8일 오전 중 새 비대위원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부의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창이자, 검찰 선후배 사이로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대위원장 발탁 과정을 두고 당과 용산 등 여권 수뇌부 간에 물밑 이견 조율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 출신인 박 전 부의장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뒤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선대위 동서화합미래위원장도 맡아 윤 당선인의 '친호남 전략'을 뒷받침했으며,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다만 박 전 부의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한 인사로, 호남 기반의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활동해왔다는 점에서 영남 기반인 국민의힘 내부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과제로 남아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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