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3고로 가동중지 4일만에 재가동…이르면 내일 중 모든 고로 정상화

지난 10일 정상가동을 시작한 포항제철소 3고로가 붉은 쇳물을 다시 힘차게 쏟아내고 있다.<포스코 제공>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로 멈춰선 고로를 이르면 오늘(13일) 중으로 정상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침수로 지난 6일부터 휴풍(가동 중단)에 들어간 포항제철소 2·3·4고로 중 3고로를 나흘만인 10일부터 정상적으로 재가동했다고 12일 밝혔다.

또한, 3고로의 출선(고로에서 쇳물을 빼내는 것)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이르면 13일 중으로 나머지 2·4고로도 정상 가동한다.

이와 함께 지난 11일부터 3제강 1전로 가동을 시작했으며,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처리하기 위한 제강(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 및 연주(제강을 거친 쇳물로 슬라브를 만드는 작업) 설비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제강공장 경우에는 11일 2제강 4전로와 3제강 1전로가 재가동을 시작했고, 빠른 시일 내 모든 제강 설비를 정상화시킬 계획이다.

인근 하천인 냉천의 범람으로 대부분의 지하 시설물이 침수되며 가장 큰 피해를 본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작업) 라인은 배수와 진흙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하 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돼야 정확한 피해 규모 추산은 물론 압연라인 복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기간에 포항제철소 임직원과 광양제철소 직영·협력사 직원, 관계기관 직원 등 3만여명이 포항제철소에서 복구 작업을 했고, 경북도와 해병대로부터 중장비와 인력 지원을 받았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새벽 최대 500mm의 기록적인 폭우와 인근 하천인 냉천의 범람으로 한전의 전기공급 시설인 수전변전소를 비롯한 제철소 대부분 지역이 침수·정전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포항제철소 고로 3기가 동시에 가동을 멈춘 것은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고로는 5일 이상 가동을 멈출 경우 재가동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포스코는 고로 재가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연휴 기간동안 보내주신 국민들의 위로와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 조속한 조업 정상화로 보답해 지역 및 국가경제에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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