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여야 당 대표 다자회담·해외 순방 후 회동에 민주당 반발

  • 정재훈
  • |
  • 입력 2022-09-15   |  발행일 2022-09-16 제4면   |  수정 2022-09-16 08:55
202209150100047560001992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가 14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왼쪽은 고민정 최고위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 제안에 대통령실이 지속해서 '여야 당 대표·원내 대표'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자 15일 민주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이후로 회동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의미 없이 시간만 끌고 있다면서 빠른 회동을 요구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거듭되는 회담 제안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대통령실, 여당 상황보다 국민의 상황을 먼저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전날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이후 여야 당 대표와 원내대표와 함께하는 '다자회담'을 언급하며 사실상 영수회담을 반대하자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박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의 거듭되는 영수회담 제안에도 윤 대통령은 '여야 상황이 정리된 뒤 조속히 만나자', '해외 순방 다녀오고'라며 의미 없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차일피일 시간만 끌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환율 폭등과 물가 인상, 태풍 피해 등 민생 위기 상황을 들며 "산적한 민생현안 앞에서 하나 마나 한 이유를 들며 영수회담을 미루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는 "민생 걱정에 야당 대표가 거듭 회담을 요청하는데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이 뒤로 빼면 어떡하나"라며 "수사·기소 같은 얕은 기술로 극복될 지지율이 아니다. 오직 민생 정공법으로 돌아와서 이 대표와 만나라"라고 촉구했다.

정치권은 민주당과 이 대표가 대통령실이 언급하는 '다자회담'을 받아들일 것인가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 대표가 취임부터 민생을 논의할 영수회담(1대1 회동)을 다섯 차례나 요청했으나, 그때마다 대통령실은 다자간 회동으로 이에 대한 답을 피하는 상황이다. 특히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영수회담은 여당 총재가 대통령을 맡을 때 나오던 시대와 맞지 않는 용어"라며 영수회담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다만 이 대표가 절차도 형식도 관계없는, 여당이 함께하는 것도 좋다며 민생위기 해법을 위한 초당적 협력, 실효적 정책 발굴에 방점을 찍고 행보를 보이는 만큼 회동 자체는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다자회담 제안을 거절한다면 '민생'을 강조하며 해왔던 발언과 모순되는 행보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거절할 명분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