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영국 왕실의 수입

  •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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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9   |  발행일 2022-09-19 제25면   |  수정 2022-09-19 07:00

[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영국 왕실의 수입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영국 왕실은 그 재산과 1년 수입이 얼마나 될까? 비밀이 많아 정확히는 모른다. 영국 왕실의 재산 총액은 280억달러쯤 된다고 하며 한때는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가 영국 최고 갑부일 때가 있었다. 왕실 재산은 몇 종류가 있다. '왕실 부동산'으로 분류되는 자산이 있는데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은 일단 국고로 들어가며 예년 같으면 그 수익금의 15%만 왕실에 교부된다. 최근에는 버킹엄 궁전 보수비를 고려하여 25%를 교부받았다. 그게 1억달러쯤 되는데 그 돈으로 국왕은 외국순방을 하고 왕실가계도 꾸려나가야 한다. 그러나 안전 및 경호비용은 제외되어 있다. 거기다가 랭커스터 공작령과 콘월 공작령에서 나오는 수입이 1년에 수천만 달러가 된다. 그 돈은 지금의 왕세자 윌리엄 부부와 가족의 생활비로도 쓰인다. 이들 자산운용에는 세금이 붙지 않으며 그 사용내역을 밝힐 필요도 없다. 가장 비밀에 싸인 재산은 밸모럴 성이나 샌드리엄 별장 같은 왕 개인 재산이며 그 가치는 약 4억3천만달러쯤 된다. 물론 찰스 3세는 이번에 이런 재산을 상속받았다. 일반 시민이라면 평균 40%의 상속세를 내야 하지만 국왕에겐 그것도 없다.

찰스 3세는 이재에 밝은 편이다. 그는 50년간 왕세자로 있으면서 그 공작령 부동산으로 수익사업을 벌였다. 그는 실질적으로 한 명의 CEO와 150명의 직원을 채용하여 수익을 50%나 늘렸다. 작년에 오벌 크리켓경기장, 농지, 관광지숙박시설, 사무실 등에서 2천8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는데 왕세자로서 받는 연봉은 110만달러에 불과하다. 왕실이 갖는 토지도 대구시 수성구 면적의 두 배가 되니 그 임대료만 해도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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